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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 : 다시없을 영웅의 기록 -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던 한 영웅의 질주
김신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레클리스 : 다시없을 영웅의 기록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던 한 영웅의 질주
김신영 (지은이) 동양북스(동양문고) 2025-01-24
한국전쟁 당시 군대의 보급마로 활약한 ‘레클리스‘라는 말의 일대기인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나이들어서 그런건가 했는데 사실 자체가 감동입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사진 몇장으로 더욱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어줍니다. 이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이 땅에서 일어난 전쟁입니다. 경기도 연천, 가문동, 임진강 등 아는 지역들이 나옵니다.
레클리스는 ‘아침해‘라는 이름을 가진 말이었습니다. 군수품 보급을 위해 페더슨이 4년 3개월 된 작은 말을 250달러에 구입하여 군용 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무반동총, 레클리스건에서 따온 레클리스가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포탄을 날랐습니다. 하루 51번 왕복한 날도 있었습니다. 386발, 4천kg의 포탄을 날랐습니다.
레클리스와 미 해병대원들 간의 유대감 또한 압권입니다. 군인들은 레클리스를 군마가 아닌 동료로 여겼고, 레클리스도 군인들을 가족처럼 따랐습니다. 전투가 없는 시간에 군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그들의 고된 일상에 작은 위로를 주기도 했습니다. 군인들이 마시는 콜라나 초콜릿을 먹던 레클리스의 사진이 남아있어 전쟁의 긴장 속에서도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렇게 혁혁한 공로를 세운 레클리스가 승진도 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에서 훈장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20여년 사는 말의 삶이지만 나중에 여유로울 때 자식들도 낳습니다. 이런 감동의 이야기가 책으로, 다큐멘터리로, 그리고 레클리스의 동상도 만들어집니다.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이 땅을 폐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참상 속에서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남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탄약을 나르던 그 길은 군사적 임무의 수행이 아닙니다. 생명을 살리는 길이었고 전우들을 지키는 길입니다.
한국전쟁은 한국인만의 동네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책을 읽고 있을 수 없었겠지요.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했던 전쟁이었습니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으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앗, 책을 읽기 전에 뒤에 있는 사진을 먼저 보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본문을 읽고 사진을 본 후에 다시 읽어보는데 감동이 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