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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경영자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류 경영자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은이), 김수경 (옮긴이) 사람과나무사이 2025-02-15
사이토 선생의 책은 얇으면 너무 쉽게 읽고, 두꺼워도 재미있게 읽습니다. (어쨌든 잘 읽힙니다) 이번에 니온 일류 경영자의 조건은 예전의 ‘일류의 조건‘의 업그레이드판입니다. 297페이지로 느낌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많이 보강되어 있습니다.
모두 다섯 가지 핵심역량을 설명하는데 설명방식이 좋습니다.
1.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
기존의 아이디어나 방식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맥락에 맞게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능력입니다. 창의적 사고와 깊은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빛의 교회‘를 설계했습니다. 빛을 활용한 건축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는데 일본의 문화적 요소와 자신의 감성을 더해 새로운 건축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입니다.
다른 기업의 성공 사례나 전략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적용하여 앞서갈 수 있습니다.
2. 매뉴얼을 훔치는 힘
다른 조직이나 개인의 우수한 시스템, 프로세스, 노하우를 배우고, 이를 자신의 조직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입니다.
구보야마 데쓰오는 맥도날드의 매뉴얼을 연구하여 자신의 호텔 경영에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맥도날드의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과 매뉴얼을 참고하여 적용합니다. 이 방식으로 호텔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해결방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낭비를 없애는 힘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생산성을 높입니다.
도요타는 ‘카이젠‘이라는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낭비 원인을 제거하고 개선합니다. 그저 아끼자는 것이 아니라 카이젠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철학을 부여합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한 번 적용된 개선 방법을 다른 공장의 생산 라인에도 적용합니다.
낭비는 매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낭비는 생명체처럼 진화한다.
60p, 도요타식 개선력
4. 여백을 만들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힘
(4번 항목은 생각보다 내용이 적습니다. 대충 제목을 잡아놓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슬쩍 끼워놓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 전체를 채우지 않고 일부 남겨두는 식으로 체계를 세웁니다. 두번째는 공간을 확보하고 글을 채워넣습니다.
잡지 뽀빠이의 편집 방향을 칭찬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역시 조금 아쉽습니다.
5. 이미지화하는 힘
영화 ‘쇼생크 탈출‘의 앤디 듀프레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의회에 편지를 계속 보내서 교도소의 도서관을 확장하고, 매일 벽을 조금씩 파내는 작업으로 결국 탈옥에 성공합니다.
약간 웃기는 대목은 90p, 91p에 200달러를 받게 되었다. 1960년의 일이다가 두번 반복됩니다. 뭔가 원고를 쓰고 교정을 안본건지 어쩌면 너무 중요한 사건이라 굳이 반복할 정도의 내용이었을까요?
다섯 가지가 전부는 아닙니다. 창조적 시스템의 힘, 승리를 거머쥐는 힘, 회복탄력성 높은 운행표의 힘도 비슷한 비중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앞의 다섯 가지를 강조합니다. 마케팅 포인트같습니다.
어쨌든,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재창조한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여 구성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한다.
자원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낭비되는 요소를 제거한다.
다른 우수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워서 자신의 조직에 맞게 적용한다.
등으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생각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5장에 11가지 비기를 공개합니다.
1. 혁신 아이디어는 일 처리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생겨난다
2. 돈키호테가 뛰어난 일 처리 기술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인물인 역설적 이유
3.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의 틀’을 간파하라
4. 미래상을 A, 소재를 B로 놓고, A와 B의 양쪽에서 터널을 뚫어가라
5. 100권의 자료 중에서 3권을 선별하는 방식의 논문 작성 기술을 배워라
6. 시간 순서보다 우선순위를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라
7. 의도적으로 급박한 상황을 만들고, 그 일을 꼭 하도록 채찍질하라
8. 표면의 일 처리 기술보다 ‘이면의 일 처리 기술’에 집중하라
9. 메이킹 필름을 일 처리 기술을 연마하는 도구로 활용하라
10. 망원경이나 현미경 배율을 바꾸듯 사물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라
11. ‘비스듬히 겹치기’ 방법으로 일 처리 기술을 갈고닦아라
역시 사이토 선생은 이런 부분이 장점입니다. 신제품 개발을 어떻게 할까, 리뉴얼을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낼까 고민할 때에 아무 거나 한가지 기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학문하는 사람의 장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