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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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은이), 이진 (옮긴이) 푸른숲 2024-11-19

발음하기도 어려운 진정성을 다룬 책입니다. 진정성(authenticity, 영어로도 어렵습니다)과 성실성(sincerity)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성실성은 자신에게 진실하라, 정직하라, 남을 속이지 말라는 성실함입니다.
진정성은 18세기 후반에 부상한 개념으로 우리 내면에 고유하고 진실한 자아가 존재하는데 ‘자기 소유‘의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뭔가 개념이 분명해보이는데 다시 읽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진정성을 셀럽, 예술, 제품, 정체성, 순수성, 고백으로 나누어서 분류한 후에 종합적으로 파악하려고 합니다.
셀럽은 화려한 환상과 진정성의 충돌입니다.

셀럽은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인간의 위대한에 대한 우리의 과도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인물이며, 기꺼이 그에 관한 기사를 읽고, TV에서 그를 보고 싶어 하고, 녹음된 그의 목소리를 구매하고, 그에 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에 의해 만들어졌다. 셀럽과 진실의 관계는 매우 모호하다.
23p, 대니얼 부어스틴, 이미지와 환상
셀럽은 그저 유명해진 사람이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영웅과 다르다고 선을 긋습니다. 영웅은 자수성가형이고 만들어낼수 없다고 합니다.

예술에서의 진정성은 작가의 진실이라기 보다는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전적 소설‘로 독자들은 진정성에 더욱 집착을 하게 됩니다. 그건 좀 이상한 현상이네요. 소설을 소설로 볼 것이지, 그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냐, 저자의 경험이냐에 집착합니다. 하여튼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 디킨스의 ‘데이비드 카퍼필드‘같은 책들이 자전적 소설입니다.

제품, 브랜드의 진정성은 제대로 만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줘야했습니다. 이것이 기본이었지만 스타벅스가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브랜드를 완성했습니다. 소비자는 제품 자체보다는 경험의 낭만을 원하니 분위기와 느낌을 팔아냈습니다. (아니, 나는 카라멜 프라푸치노가 맛있어서 가는데!! 너무 소비자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인플루언서 산업의 매출이 2022년 164억달러(22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년만에 두배로 성장한 숫자입니다.

정체성은 젠더, 인종, 계급, 종교, 성, 국적 등으로 나누어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을 돕고 자신의 위치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자아에서 시작하여 집단으로 끝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가 흐려집니다.

순수성에서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현재의 자신과 다른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합니다. 다 버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합니다.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 필립 맥그로의 자아,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 등에서 근거를 잡아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구프의 근거없는 질삽입 제품, 깁슨의 암치료 식이습관, 뉴욕의 스피닝 수업이네요.
172-175p
이들은 인간을 발전시키고 각성하게 도우며 자아의 순수성을 지켜줍니다. 대단한 사기극입니다.

인간은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것을 가장 상세히 말한다
216p, 미셸 푸코

진정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상당히 양면적인 문제인것같습니다. 마치 성공하면 사장이고 실패하면 사기인 것같은 느낌입니다. 이 책은 처음 읽으면 무슨 소리냐 투덜거리는데, 두번, 세번 읽을 때에 가치가 들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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