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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야지마 후미오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평점 :
메소포타미아 신화
야지마 후미오 (지은이), 김정희 (옮긴이)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24-10-10
제목이 신화라서 ˝태초에~ ˝로 시작할 줄 알았습니다. 학문적으로 접근합니다. 설형문자부터 나옵니다. (30년전에는 쐐기문자였는데 바뀌었나봅니다)
쐐기 문자(cuneiform, 楔形文字)는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500년경부터 사용했던 문자입니다. 설楔은 쐐기, 문지방의 뜻이 있습니다.
(기원전 5200년전의 그리스 북부의 해석불가능한 문자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은 자료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이런 멋진 문자가 거의 3천년을 쓰다가 기원전후로 사용되지 않아 잊혀졌다고 합니다. 고대의 신비입니다.
1857년 런던 왕실아시아협회에서 설형문자의 해독대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아. 낭만이 있던 시대입니다.
메소포티미아라는 이름에는 울림이 있습니다. 웬지 고대의 신화가 느껴지고, 인류 최초의 기원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로를 찾아다니는 길가메시의 모험이라든가, 후에 나온 신화들의 원형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무려 15개의 신화가 나옵니다. 이런 굉장한 내용이 점토판에 새겨져 지금까지 내려온다는 것이 대단하지요. 3천년전입니다!
1. 인간의 창조, 농업과 목축의 시작 ; 하늘의 신 안, 대기의 신 엔릴, 태양의 신 우투, 땅과 물의 신 엔키로가 나옵니다. 이미 신의 역할이 정해져있습니다. 이들이 신들의 집단인 아눈나키와 상의를 합니다. 영역별로 역할 분담을 합니다.
2. 바빌로니아 창세기 : 하늘과 땅의 이름조차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마르두크 신의 이야기입니다. 압주(순수한 물), 뭄무(안개의 모습의 생명력), 티아마트(소금물) 삼신이 있었습니다. 라흐무, 라하무가 태어나고, 안샤르, 키샤르가 태어나고, 아누(하늘의 신)이 나옵니다. 여기서 또 에아 신이 나옵니다. 에아 신이 반란(?)을 일으켜 압주를 죽이고 뭄무를 가둡니다. 갑자기 나타난 아내 담키나가 임신하여 마르두크 신이 태어납니다. 거기에 (신들조차 다툼을 피할 수가 없네요) 전쟁이 일어나 마르두크가 ‘천명‘을 받아 천상과 지상으로 나누고 천위를 세웁니다. 마르두크의 50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주문같아 재미있습니다.
3. 인안나, 두무지 신화 : 내용이 산으로 가고 (실제로는 지하로 갑니다) 7명의 문지기가 옷과 장신구를 다 뺏어가고 벌거숭이가 된 상태로 유죄를 선고받습니다. 이건 상징의 끝판입니다. 문지기 일곱은 7차크라를 나타내는 것같고 죽음(지하계) 앞에 우리 인간은 그저 벌거숭이일 뿐이죠. 끝도 불분명하지만 끝없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4. 이시타르, 탐무즈 신화 : 지하로 내려가는 이야기인데, 왜 병자의 쾌유를 기원하는건지? 어쩌면 기도문같이 사용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5. 텔리피누 신화 (히타이트) : 지모신의 이야기
여기에도 7개의 문이 나옵니다. 인간의 육신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6. 길가메시 서사시 : 저 유명한 대홍수의 이야기부터 불사의 탐구입니다.
7. 수메르의 길가메시 신화
8. 아트라하시스 신화
9. 독수리에게 구조된 왕
10. 아다파 신화
11. 에타나 신화
대홍수 이후에 신들이 왕을 내려보냅니다. 이때부터 임금을 하늘이 점지하는 거였네요.
12. 네르갈과 에레시키갈
상당 부분 소실된 내용이 있어 안타깝지만 이렇게 기원전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더 대단합니다. 신화는 저 하늘 위에, 땅 아래 깊숙히 있는 것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일본에서는 점토판에서 직접 번역하고 그것을 다시 알기쉽게 편집하는 연구를 합니다. 부럽기는 하지만 뭐 이렇게 번역된 책으로 읽으면 되는거죠. 하늘, 우주, 지하 세계를 계속 돌아다니는 모험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