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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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은이), 엄성수 (옮긴이) 비즈니스북스 2024-11-12

모두 533페이지입니다. 왜 이리 할 말이 많은건가 했는데 서문에서 이유를 밝혀줍니다.
요즘 나오는 경영서들을 보면 마치 모든 내용을 무조건 300쪽 안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약속이라도 한 듯하다. 그런데 다양한 주제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찾다 보면 300쪽짜리 책을 수십 권 읽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도록 이 책에 유용한 정보들만 모아놓기로 했다.
14p,
500쪽이 넘는 이유가 있습니다. 책을 넘기며 이걸 언제 다 읽나 걱정했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술술 넘어갑니다.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나가는데 실패담이 많습니다.

저자 토니 퍼델은 1969년생입니다. 젊은 편이죠. 17세부터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중간, 실패, 실패, 실패, 취업, 성공, 실패, 퇴사, 좌절, 그리고 2001년 애플에 들어가 아이팟을 성공합니다. 다시 나와 네스트 온도 조절기를 만들어 성공하고 구글에 32억 달러에 팔아치웁니다. 2010년부터는 유유자적하게 스타트업을 상대로 멘토링 지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나고 보면 작은 좌절과 실패는 평화로운 노년을 위한 시금석이겠지요. (부럽네요. 거의 30대부터 안정적인 인생입니다)

1부는 ‘당신 자신을 만들라‘는 실패담입니다.
나는 그 제품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러웠다. 우리 팀이 창조해낸 그 제품이 너무도 감동스러웠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무도 사주질 않았다.
41p, 토니 퍼델
이런 실수는 흔히 있지요. 제품을 만들고 사랑에 빠집니다. 오직 만든 사람들만 행복합니다.

2부는 ‘당신의 경력을 만들라‘고 합니다. 관리자가 되는 법, 결정을 내리는 법, 조직내 또라이를 다루는 법, 그리고 그만 두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3부는 ‘당신의 제품을 만들라‘입니다. 2001년 애플에 들어가 아이팟을 기획하여 10개월만에 출시합니다.
고객 경험, 사용자 경험은 물건을 구입하여 이용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70%는 그 제품 바깥에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의 이성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측면 모두에 어필한다.
복잡한 개념을 가지고 간단한 개념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해결 중인 문제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왜‘에 집증한다.
169p, 좋은 스토리의 3요소

4부는 온도조절기를 만든 스토리입니다. 왜 거기에 빠졌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절절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의외로 별로 와닿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과의 줄다리기(2, 3장)는 숱한 경험이 녹아있어 재미납니다. 거기에 5장 ‘오직 한 고객만 섬길 수 있다‘편도 회사의 목적과 정체성을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5부는 ‘당신의 팀‘입니다. 2016년에 네스트를 떠날 때 직원이 1,000명이 넘고 고객수는 수백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온도조절기로 사업이 가능하네요.
기업을 키우는 이야기는 조금 지루한데 중간에 ‘초심자로 머물기‘는 멋진 개념입니다. 처음 써보는 것처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500페이지를 읽고 나니 보통의 300페이지의 책과 밀도가 다릅니다. 분명 두배는 아닌데 체감으로 3배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이쯤에서 끝나야 할 것같은데 안끝납니다. 세상에 책을 내려면 이정도 분량은 나와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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