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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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인생 수업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은이), 전경아 (옮긴이)
알파미디어 2024-08-31

이름도 무거워보이는 괴테의 책을 왜 골랐을까요. 웬지 인생수업이라고 하면 가볍게 느껴져서 잡은걸까요. 책을 펼쳐보니 ‘괴테와의 대화‘를 읽고 느낀 점과 탁월한 정리를 해놓은 사이토 다카시의 책이었습니다. 아, 사이토의 이름만 보고 (이 분 번역된 저서가 140권이 됩니다) 책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괴테와의 대화는 에커만이 만년의 괴테를 만나 9년간의 메모를 정리하여 나눈 대화록입니다. 몇년 전에 읽었습니다만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원본에서 좋은 문구를 뽑아서 해설을 하고, 원문, 해설을 정리하여 다섯가지로 나눴습니다. 집중, 흡수, 만남, 지속, 연소입니다. 조금 난해한 목차입니다. (해설서인데도 괴테다운 느낌의 소제목입니다)

1장 집중으로 세분화하고 일점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대상을 열두 개 정도로 나눈 뒤에 시로 짓는거야. (중략) 조금씩 나누면 일이 훨씬 수월해지고 대상의 다양한 면을 즉징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어.
이것저것 연구해봤자 결국 실제로 응용한 것만 머릿속에 남으니까.
나는 항상 모든 걸 조용히 간직하고 완성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14-34p, 괴테
여담으로 고르고13의 사투 다이아몬드 컷을 사례로 듭니다. (이게 무슨 내용인가 하고 고르고13 30권을 살펴봤는데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는 200권 가량 나왔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인데도 어느 한 군데 약한 부분이 있어 그곳을 맞춰 다이아몬드를 산산조각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니, 왜 남의 재물을 부수는건가) 저자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뛰어넘기 힘든 대상과 대결할 때는 대상을 작게 나눠 생각하고 포인트마다 전력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해설합니다. 사이토 선생, 만화책을 보면서도 교훈을 얻습니다.

2장 흡수는 배움이고 독학이 아니라 대가를 따라 배우는 겁니다.
취미란 가장 우수한 것을 접해야 만들어지는 법이야. 그래서 최고의 작품만 자네에게 보여주는 거야.
모든 걸 독학으로 배웠다는 건 칭찬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비난할 일이야.
바보는 바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게. 바보에게는 약이 없다네.
나는 교과서가 매력적이었으면 좋겠어.
중요한 건 결코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자본을 만드는 거야.
48-90p, 괴테
이런 생각은 대단하지요. 클래식이 따분한 이유는 아무 거나 듣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로 명곡을 들으면 높은 수준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중가요 조차 제일 인기있는 곡을 들으면 즐거움이 생기고 좋아하는 세계가 넓어진다고 주장합니다. 뭔가 딴지걸만한 대목이지만 일단 모차르트를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과연 높은 수준으로 아래단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괴테 시절에도 독학으로, 창조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대한 대중들의 선망이 있었나봅니다. 독학으로 칭찬받아야 할 것은 의욕뿐이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대가를 따라 수련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조차 대가를 따라 공부했습니다.

3장 만남은 사람이나 책에게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네.
셰익스피어는 너무 풍부하고 강렬해. 창조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의 작품을 1년에 한 편씩만 읽는 것이 좋아.
같은 시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는 없어.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잘 살 수 있네. 우리 마음속에 여러 가지 다른 측면들이 자극을 받아 발전하고 완성되고 결국 누구와 부딪쳐도 끄떡 없게 되는거지.
책은 새로운 지인과 같아.
100-122p, 괴테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너무 대단한 명작은 쉽게 읽어버리지 않고 1년에 한편씩만 읽습니다. 시시한 사람에게 배울 필요가 없지만, 싫은 사람과도 잘 어울려야 합니다. 뭔가 꼰대 선생님의 윤리수업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수업인가 봅니다.
저자는 마흔 이후에 없는 여성적인 묘사를 배우기 위해 스무 살 소녀의 예리한 감성의 책을 읽습니다. 그런 감각이 전혀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60대의 (1960년생) 저자 책을 읽으면서 저랑 전혀 다른 감성을 느끼니 그걸로 된 게 아닐까요.

4장 지속에서는 기나긴 인생에서 꾸준히 해야하는 것과 방해되는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경험을 쌓으려면 돈이 우선일세. 내가 날리는 농담 하나하나에도 지갑 가득한 금화가 들었지.
궁정 생활은 음악과 같아 각자 박자와 쉼표를 지켜야 해.
내 작품은 세상사람들에게 인기 있을 일은 없을 거야. 그런 생각을 하거나 그렇다고 근심하는 사람은 잘못된 걸세. 내 작품은 대중을 위해 쓴 게 아냐. 비슷한 작품을 좋아하거나 비슷한 경향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거지.
136-158p, 괴테
어쩌면 열심히 해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책으로 접하니 다행입니다. 그나마 무작정 하라는 아니고 박자와 쉼표를 넣어줍니다.

5장 연소는 불태워버리는 열정입니다.
(182페이지 ‘대상을 열두 개로 나눈다‘는 오타일까요? 14페이지와 같은 문장입니다)

인간은 청춘의 허물을 노년까지 끌고 가면 안 돼. 노년에는 노년만의 결정이 있으니까
216p, 괴테
이런 언어는 대단합니다. 또 사이토 선생은 두 가지로 해석합니다. 젊은 시절에 충분히 실수를 하라는 뜻과 과거의 회한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핵심문장을 잘 뽑아놓고 설명을 달아놓으니 ‘괴테와의 대화‘를 읽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몇 번 더 읽어보고 다시 원본의 전문을 읽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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