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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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은이) 샘터사 2024-08-08

제목에 일단 ‘단독주택‘이 들어가니 단독에서 사는 즐거움을 이야기할 것같지요. 땅 한칸에 10층, 20층 올라가는 아파트가 아니라 오롯이 한가족만 사는 집이라 멋진 인생이겠습니다. 하지만 앞에 ‘그래도‘가 붙어 쉽지만은 않은 생활을 암시합니다.

단독주택에서 이미 살고 있는 저자 김동률 선생의 사계절 에세이입니다. 살짝 지방의 전원 별장이나 단독에서의 애로사항을 상상했지만 평범한 동네의 주택에서의 삶입니다.

단독의 행복만을 나열할 것같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낙엽을 멋지게 태우는데 도심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것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대나무를 겨울이면 비닐도 씌우고, 눈도 치우며 애지중지 키우는데 무당집같다고 아내는 베어버리라도 합니다. (저런, 정원일은 아내에게 꼭 물어보고 심어야 합니다)
유기농 농법을 하기 위해 가족들에게도 숨기고 소변을 숙성시키는데 추운 겨울에 옹기 항아리가 깨집니다. (그래서 옛날에 장독을 땅을 파서 묻었던건가요)
전나무를 마당 한켠에서 자라는데 20미터가 훌쩍 넘어버려서 안타깝게도 베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세상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당에 고양이집을 만들고 식수에 사료까지 구비해놨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그저 그렇다고 하네요.
까치밥을 본떠 애플 피더를 매달아놓습니다. 낭만이 넘칩니다.
부추전을 좋아하여 부추를 심었는데 채집시기를 놓쳐 억세지고 부추꽃이 피었습니다. 내용은 우스운데 부추꽃은 이쁩니다. (70p)
굽기만 하면 냄새가 진동하는 고등어를 마당에서 마음놓고 구워냅니다. 이건 좀 부럽네요.
단풍나무, 장미넝쿨 아래에서 사색을 하고, 전나무 그루터기 밑 빨간 벤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책을 읽습니다. (이건 우리동네 도서관 안쪽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그걸 단독주택에서 할 수 있으니 멋집니다)

책을 낸 출판사 샘터는 이렇게 한방향에서 바라 보는 저자를 잘 찾아내는 것같습니다. 나무, 테니스, 살사, 서핑... 특이한 주제로 책한권이 나옵니다.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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