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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애착을 돌아본다는게 뭘까요. 일단 제목에서 질문은 던집니다. 살짝 부제로 ˝사는 게 불안하고 외롭다면 애착 때문이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더욱 모르겠네요. 기대됩니다. 모르는 소리를 읽고 이해하게 될때 애착하게 되겠지요.
1장에서 지어낸 사례로 애정받지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되었지만 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이혼하게 슬픈 사연이 나옵니다. 아아 피곤합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대목은 ‘지금의 자신이라면 어머니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25p)는 문장입니다. 어딘가에 이런 사람이 존재할 것같습니다. 문제는 애착장애랍니다.
2장은 기이한 병, ADHD가 1902년 처음 보고되고 1957년에 ‘소아기의 과잉 반응‘이라는 진단 기준에 올랐다고 합니다. 옛날의 문헌에 이런 증상이 안나오니 현대의 새로운 질병이라고 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등장한 의존증, 자살염려, 해리성장애... 등 온갖 문제의 뿌리에 불안정한 애착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애착장애는 크게 네 가지나 있다고 합니다.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미해결형입니다.
불안형 : 집착형이라고도 하며, 과도할 정도로 애착에 매달린다. 상대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모두가 날 알아주는지가 절신한 문제다.
다자이 오사무는 계속 버려지고, 부모의 냉랭함, 냉정함만 느꼈다고 합니다. 도쿄대학 재학중에 동반 자살 사건에, 술, 마약에 빠지고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다마강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회피형 : 애착경시형으로 괴로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몸의 증상이 나오고, 알코올 의존으로 가거나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무감감해보이지만 참고 있었던 것이다. 내성적 타입, 오만한 타입으로 나뉜다. ‘내성적‘은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오만함‘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상대를 굴복시키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는 오사무의 그런 모습을 멸시하고 검도, 보디빌딩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국어사전을 통째로 외울 정도로 성실했습니다. (할복자살이라길래 이건 또 무서운 죽음이구나 하고 찾아보니 뭔가 쿠데타와 연관되어 일어난 사건같습니다. 인터넷에는 우리나라의 표절사건이 대부분이네요)
애착이 불안정하면 혈액, 뇌척수액의 옥시토신 수용체의 숫자가 적다고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가 했는데 또다른 연구도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한참 놀고 난 후에 측정을 하면 옥시토신 농도가 상승합니다. 노는 중에 부모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부정적인 말만 하며 즐기지 못하면 옥시토신 농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도, 에드거 앨런 포도, 키르케고르도, 프루스트도, 이름모를 C씨도 애착장애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타인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분석한 결과를 읽는 것이 뭔가 편하면서 무서운 일입니다. 애착이라는 단어를 이제 쉽게 쓰지 못할 것같습니다.
7장은 ˝애착장애를 딛고 회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이야기로는 죽음으로 끝나는 질병인데 무슨 회복인가 했지만...
아이가 찾으면 대답한다는 응답,
기분을 알아주는 공감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기회에 입양하여 저의 애착장애를 해결해볼까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