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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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가지 성공담이라길래 서너개만으로도 책이 가득 찰 것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써나갔을까 궁금해집니다. 아 첫장을 읽어보니 답이 나옵니다. 세렌디피티가 적용된, 우연이 창조해낸 제품으로 멋진 한편의 에세이를 썼습니다. 한편당 대략 3-4장으로 요약, 정리, 대화, 인사이트까지 알려줍니다.

코카콜라, 누텔라에서 우연이 만들어낸 제품들을 소개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커피, 요거트, 브라우니, 감자튀김이 나오니 어라, 원료나 요리까지 다루는구나, 우연이 만드는 세계라면 좀 있으면 샴페인이 (제가 아는게 그것뿐이라) 나오겠군 했습니다. 31편에 샴페인이 나오고 바로 샤르트뢰즈가 나옵니다.

요거트는 칭기즈칸의 병사가 발견했습니다. 물병에 넣은 우유가 발효가 되었습니다. 분명 시큼한 냄새가 났을텐데 먹어봤나봅니다. 그렇게 하나의 음식이 탄생합니다.
브라우니는 파티시에가 초콜릿 케이크는 만드는데 반죽에 효모를 넣지 않아 탄생합니다.
감자를 생으로 먹으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한 맛이라고 합니다. 익히면 별미가 되고, 감자칩은 1700년 중반에 등장합니다. 벨기에와 프랑스가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맥도날드가 개발했다고 생각했지요)
고추는 9,000년전 멕시코, 페루의 신성한 식물이고 화폐로도 사용했습니다. 이걸 유럽에 가져온 사람이 바로 콜럼버스.

고추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 오늘 밤에는 멋진 스파게티 올리오에 페페론치노 한 접시를 나 자신에게 대접할 생각이다. 먼저 반으로 자른 베살리코산 마늘 세쪽을 최근 수확한 올리브에서 짠 타지아스카 엑스르타 버진 올리브유에 살짝 볶는다. 그런 다음 바티팔리아산의 적당히 매운 생고추를 아주 잘게 깍둑썰기로 썰어 팬에 넣는다...
이렇게 만든 파스타를 고추의 매운맛을 받쳐주기에 적당한 구조감을 가진 세라룽가의 2016년산 어린 바롤로 와인 한 잔과 함께 마실 것이다.
71-72p.
엄청 잘난듯한 묘사인데 너무 부럽습니다. 스파게티는 탄수화물이라 이제 못먹고, 와인도 안마시는데 서너줄 읽어나가는데 뭔가 그 세계에 들어가있는 기분입니다. 이런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소박한 표현이 좋습니다.

중간에 독자의 걱정을 잠재우는 말도 나옵니다.
호세,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책 세렌디피티는 안초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거야. 그러니 제발 간략하게 말해주게.
82-83p
그렇습니다. 한 품목을 너댓장으로 요약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을 만나면 항상 책 한권을 이야기하려고 하지요.

아마로네 와인은 실패한 와인 제조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포도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한 변화가 특별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시저 샐러드는 1924년 멕시코에 있는 이탈리아 요리사, 체사르 카르디니가 급히 준비한 샐러드가 시작입니다. (하루키의 수필에서 시카고라고 했을텐데요) 체사르의 영어 발음이 시저입니다.
아이스크림콘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우연히(!)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게 콘 모양으로 말아서 시작되었습니다.
켈로그 콘플레이크의 사연에는 설탕을 넣자는 동생의 아이디어로 두 형제는 죽을 때까지 화해를 하지 않습니다. 뒤에 숨은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모두 48가지 성공 스토리입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알려지지 않으니 거의 성공해야하는 스토리인거죠.

#브랜딩 #실수의미학 #세렌디피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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