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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의 80%는 출구 변비 탓입니다
사사키 미노리 지음, 박유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정말 괜찮은 책입니다. 변비가 없다고 생각한 저도 홀린듯이 읽었습니다.
일단 그림이 귀엽습니다. 똥이 귀여워봐야 얼마나 귀엽겠냐 하겠지만, 동글동글, 울퉁불퉁한 모양에 다들 웃는 얼굴입니다. 저 시커먼 녀석이 웃고 있으니 보기가 좋습니다. 추가로 놀란 표정, 힘든 표정, 무표정도 있습니다.
두번째, 고생하는 사람들 얼굴이 일러스트인데 딱 지금의 심정을 보여줍니다. 냄새구나, 치질이구나, 곤란한 상황이구나 등 연상이 됩니다.
세번째, 50여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단편으로 두페이지로 완결되는 구성인데, 의외로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소목차의 제목들을 잘 뽑았습니다.
돈이 아니면 모아서 좋을 게 없다!
엉덩이를 지나치게 씻는 문제, 다시!
엉덩이 세정이 오히려 엉덩이를 병들게 한다
엉덩이와 얼굴의 이상한 관계
설사약 때문에 장이 새까맣게 변한다고?
배와 엉덩이를 따뜻하게 한다.
변비가 치료되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
16-19p, 목차 중의 일부
1장에서 변비의 상식에서 시작해서 모르는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동글동글한 변이 나오면 이미 변비인 겁니다. 스르룩 나오는 것이 이상적인 변입니다.
먹으면 바로 변이 나온다는 것도 변비입니다. 음식물이 들어가서 배설까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말이 안되는 거지요. 그럼 왜 변비라고 하는걸까요 (대답이 없고 슬쩍 치질로 넘어갑니다. 뭐 다 설명할 수는 없는거겠죠)
온수 세정 변기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있어 너무 과도한 온수 세정을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강한 수압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짓무름의 원인이 되고, 지나치게 씻으면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막이 벗겨져서 건조해지고 뻣뻣해져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면역력도 저하됩니다. 뭔가 귀를 후비는 것과 비슷합니다.
치질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있습니다.
1. 변의를 참지 않는다.
2. 몸을 차게 하지 않는다.
3. 술을 자제한다.
4. 항문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5. 수분을 자주 섭취한다.
68-69p,
술이 무슨 문제가 있겠어 하고 보니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수분과 미네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무른 변이나 설사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2장은 주의사항입니다. 웬만한 상식(!)을 배웠으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배워야겠지요. 설사약, 허브차를 조심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캔들부시가 허브차로 유명한데, 센노사이드라는 설사약 성분이 들어있어 과잉섭취에 주의하라고 합니다. (이미지가 안좋아져서 캔들부시를 골든캔들로 바꿔 팔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 사용법을 정리해놨습니다. 참, 이런 요약 정리는 깔끔하네요.
1. 변의가 일어나면 즉시 화장실로.
2. 변이 나오기 쉬운 자세르 취한다.
3. 힘주기는 1회 10초 이내로
3-1. 온수 세정은 3초 이내로
3-2. 잔변감이 있으면 하복부를 흔든다.
128-129p
변비에 효과적인 경혈로 천추, 대거, 수삼리, 회양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머리 위의 백회혈도 들어갑니다. 백회가 자율신경의 작용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발바닥 반사구의 31, 32, 52번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반사구가 언제 이렇게 숫자로 정리되었을까요. 저들에게는 이미 당연한 것이고 우리나라는(저는) 아직 모르는 내용인가 봅니다.
이쯤 되면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겠다 싶었는데 3장에 대장의 부위를 자극하며 호흡하는 ˝통하는 호흡‘이 괜찮습니다. 대장을 가볍게 잡는 동작으로 의식의 집중이 됩니다. 마무리로 변비가 치료되면 좋아지는 10가지 현상이 나옵니다. 설마 저런 것까지 좋아지겠어 하지만 읽어보면 그럴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