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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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주제로 한 책들은 대부분 재미있습니다. 나무를 키우거나, 잘 자라게 하는 방법, 나무와 같이 하는 인생에서 하나 둘 깨달음을 얻는 생활 등 뭐든지 배우는 것이 있으면 흥미를 끌게 되죠. 그런데 이 책은 나무인데 나무를 다루는, 가공하는 인생입니다. 거기에 여자 목수의 삶입니다. 뭐 인생 잘 살면 되는거지, 성별을 따질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하여튼 젊은 나이에 독특한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웬지 목수라면 말을 잘 안듣고, 고집스러울 것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고 고객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배송되는 기계적인 가구가 아니라, 며칠 걸려 제작하고 (다치거나 아프면 무한정 쉬기도 하는) 직접 배송까지 하는 가구 공방의 이야기입니다.

1장은 처음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각도기, 삼각자, 드릴, 에어타카, 밴드쏘, 테이블쏘, 카빙... 이런 것들을 학원에서 배우고 인터넷에서 이론 강의를 듣습니다. 초기에는 고생을 많이 합니다. 여자 화장실이 없는 공방, 차가운 배달 도시락, 동료들 사이의 알력, (그러고보니 책이나 방송에서 현장 인력들의 일화를 보면 항상 동료 사이에 문제가 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인가봅니다) 문제가 계속 있습니다.
그러다가 독립을 결심하고 조건을 정리합니다.

1. 화장실은 반드시 실내에 있을 것.
2. 목재가 드나들기에 충분한 출입문이 있을 것.
3. 창문 밖으로 옆 건물이 보이지 않을 것.
47p
저도 사무실을 많이 이사하다보니 이런 목록이 계속 늘어납니다. 뭐든 업자에게 맡기기 보다는 지난 경험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2장은 나무에서 가구로 되는 과정의 의미를 말합니다. ‘엄마의 서재‘는 몇년 전에 왜 엄마는 화장대만 있고 서재는 없느냐, 엄마에게도 서재, 책상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봤었는데, 그 구상을 여기 공방에서 시작했나봅니다. 가구들의 의미와 이유를 찾아 디자인을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생을 합니다. 영하 20도의 파주 날씨에 목재 관리도 어렵고, 수도는 터지고 답답합니다. 공방의 조건에 날씨를 넣었어야 했습니다.

3장은 배송의 어려움입니다. 배달트럭을 구입하고 목재도 직접 받아오고, 배송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닙니다. 몇만원만 주면 될 일을 최종 고객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인터뷰를 한 탓에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합니다.
이쯤 해서 도대체 이들이 만드는 가구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카밍그라운드를 치니 스토어가 나옵니다. 책에 나온 말대로 따뜻한 느낌의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가구들이 있습니다. 서재며 소품이며 갖고 싶은 것이 가득합니다. 책에 이런 느낌있는 가구들의 사진도 넣고 제작하게 된 사연들도 풀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장은 현실입니다. 가구를 만든다고 해서 몸을 쓰니 따로 운동이 필요없지 않을까 했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체력이 늘지 않습니다. 따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너무 현실적인 사연입니다. 몸으로 떼우는 일이라 몸만 쓰면 될 것같은데 머리도 써야 합니다. 도면을 만들고, 디자인을 고민하며 ˝잘못을 따지지 않고˝ 같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살짝 반려견 가구나 수납장을 그림으로 (역시 감수성 충만하게) 그려서 소소하게 보여주는 것이 웬지 미소짓게 합니다.
사이트 가서 어떤 가구가 있는지 보지 않았으면 눈치채지 못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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