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8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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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한두개 읽으면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제대로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정본(?)을 잡으면 피로해집니다. 우리나라 시조들은 왜들 알에서 태어난 걸까요. 왜 아버지는 전부 하늘에서 내려오는걸까요.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왜 해와 달이 빛을 잃었을까요. 그래서 비단 한폭을 돌려주니 해와 달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는걸까요. 똥덩어리가 크면 음문도 큰 것이 맞는 이야기일까요.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어지럽고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항상 읽다가 쉽게 포기하게 되는 책입니다. 왜 그런걸까요. 사기열전, 자치통감같은 권수 많은 책도 읽었는데 몇권안되는 삼국유사는 왜이리 어려운 걸까 고민을 하던 중에 이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의 8권 삼국유사를 잡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원문의 내용에서 한문장을 가져오고, 전체의 내용을 옛날 이야기식으로 풀었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할머니가 화투짝을 놓고 명월이구나, 왜 달에 토끼가 살고 있는지 아니? 솔이 나왔구나, 소나무가 겨울에도 싱싱한 이유는 말이다...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의 첫권은 기이 편입니다. 1권을 ‘나라를 세우고 기틀을 다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2권 ‘기이한 이야기의 주인공들‘로 풀었습니다. 기이라고 하면 기이하고 이상한 이야기이죠. 일연스님도 들었지만 거참 기이하다 하면서 적어놓으신 것이겠지요. 하여튼 ‘기이‘라고 하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수로부인이 납치된 이야기, 도깨비와 밤에 노는 비형랑, 여자인데 남자로 태어난 혜공왕, 하늘의 별이 떨어져 땅속으로 들어간 일 등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니 이정도 수준이 아니면 오히려 기이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요.

어느 날 김경신이 꿈을 꾸었는데, 복두를 벗고는 흰 갓을 썼다. 그리고 12현금을 들고서 천관사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점쟁이는 ˝복두를 벗은 것은 관직을 잃을 징조입니다. 가야금을 든 것은 목에 칼을 쓰게 될 징조입니다. 우물 속으로 들어간 것은 옥에 갇힐 징조입니다.˝고 해석하고,
여삼이 찾아와 ˝복두를 벗은 것은 위에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쓸 징조이며, 12연급을 든 것은 12대손으로 왕위를 이어받을 조짐입니다. 천관사 우물로 들어간 것은 궁궐로 들어갈 상서로운 징조입니다.˝로 해석한다.
148-150p
거기에 한 수 더해 북천에 제사를 지내는 비보책까지 알려준다. 왕위의 라이벌 김주원의 집이 북천 너머에 있어 정작 선덕왕이 서거하고 강물이 넘쳐 건너오지 못하고 38대 원성왕에 오른다.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 할 수 있겠다.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사기나 자치통감은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여봐야 먼나라 사정이지요. (중국것들은 잔인하잖아. 툭하면 죽이고 말이야) 하지만 삼국유사는 선덕여왕이 당나라에서 선물받은 그림이라든가, 내황전 깊숙히 보관한 만파식적 등은 우리나라의 일입니다. 그림은 어디에 있을까, 만파식적은 지금 남아있으면 현대사회에서도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으로 글이 진행이 안되었던 것같습니다.
그런 불편한 상황을 그저 이야기였구나, 엣날 이야기는 재미있구나 접근하니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생과 사의 길이 이승에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가노란 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는구나.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과 같이
한 가지에 나서 가는 곳을 모르누나.
아, 극락세계에서 너를 만날 나는
도를 닦으며 기다리련다.
월명사, 제망매가.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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