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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거니까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천수를 다한다
와다 히데키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6월
평점 :
어차피 죽을 거니까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천수를 다한다
와다 히데키 (지은이), 오시연 (옮긴이) 지상사 2024-06-25 원제 : どうせ死ぬんだから (2023년)
2019년 새해 즈음에 한밤중에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가고, 한달간 몸무게는 5kg이 빠졌고, 병원 원장님이 채혈을 해주었는데 혈당이 660이 나왔다고 합니다. 저자 와다 히데키 선생의 일입니다. (그후 치료를 받아도 혈당은 여전히 300입니다. 대단한 베짱입니다)
체중이 줄어 췌장암의 가능성도 보이고 이정도면 말기 췌장암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합니다. (의사니까)
그런데 한달간 체중이 5kg이나 빠졌는데 왜 버티고 있었을까요. 혈당은 몇만원짜리 기기 하나만 사면 측정이 가능한데 왜 병원 원장님의 진단어를 들을때까지 기다렸을까요. 뭔가 죽음을 앞두고 멋지게 시작하려고 했지만 어색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뇨환자로서 새벽에 깨는 증상이나 미친듯이 갈증이 나며 혈당은 평균의 몇배를 넘어가는 숫자를 보는 입장에서 웬지 슬픈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나도 이제 죽음을 생각해야겠구나,
로마 시대의 격언에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오늘이라는 날의 꽃을 꺾어라.
25p
가 주로 같이 나오는 대구라고 합니다. 죽을 준비도 해야 하지만, 사는 동안 오늘을 충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두 문구를 따로따로 들었는데 같이 합쳐서 읽어보니 묘합니다.
1장의 핵심은 이겁니다. ˝어떻게 죽을지를 미리 정해둬라˝입니다. 아무 준비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죽게 되면 나도 물론 주변도 괴롭습니다.
2장은 최고의 죽음을 만들어라. 그러려면 사생관이 있으면 되겠다. 그렇구나 하고 가볍게 넘어가는데, 존엄사 선언서가 나옵니다. 심폐소생 처치를 할 것인가, 호흡 연명 처치, 심장 기능 유지, 영양과 수분 공급, 기타 처치, 사후 처치 등을 미리 정해놓습니다. 저는 무작정 연명 치료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만 했는데, 이 분야가 이렇게 세분화되어있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하루를 더 살려면 그만큼 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합니다. 맞습니다. 숨만 쉬는 것은 본인도 가족도 힘든 일이죠.
3장은 휘청휘청과 원기발랄입니다. 80대부터는 늙어가는 과정을 음미합니다. 70대는 늙음과 싸우는 시기이고 80대는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무작정 의사의 말만 듣고 많은 약을 처방받을 것이 아니라 검사 수치를 정상화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단점은 무엇인지 상의합니다. 삶의 방식을 의사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따라야할 것만 같은데, 걱정입니다)
저도 공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혈당을 억지로 낮추면 활력이 떨어진다˝ 저도 기준 혈당을 맞추려고 하면 너무 힘이 없고 의욕이 상실되어 기준보다 조금 높게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억지로 수치를 낮추려고 하면 저혈당이 쉽게 발생하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4장은 죽음의 장소입니다. 하. 다루는 내용들이 다 묵직합니다. 일본은 집이 60%, 요양시설이 30%라고 합니다. (나머지 10%는 병원이겠죠) 어디서 죽음을 맞이 하고 싶은가는 질문은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생각해놔야겠습니다.
죽기전, 죽는 법, 죽는 장소... 이제 더 할 이야기가 없겠네 했지만 5장 ˝죽고 나서 안다˝편이 남았습니다.
요양시설에 찾아오는 친구들, 죽은 후에 자식들의 유산 상속 다툼... 저자는 다 쓰고 죽으라고 합니다.
마지막이 압권입니다. 부록 편으로 이 모든 내용을 다시 한줄로 정리합니다.
최상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
내 마음 가는 대로 산다.
섣불리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
치매를 예방하고 다리와 허리가 약해지지 않도록 뇌와 몸을 계속 사용한다.
인간관계가 풍부할수록 늦게 늙는다. 만나는 게 귀찮아지면 치매가 온다.
즐거운 일만 생각하며 실컷 논다. 어차피 죽을 거니까.
253-254p
전체적으로 책이 비장합니다. 기존의 저서에는 60, 70, 80대의 사는 방식을 설명했지만 이제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이니 말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존엄사 종류나 결정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