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의 마인드셋 - 최고의 노인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60 이후 행복을 결정하는 7가지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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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50대 중반이라 60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60세의 마인드 셋이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60이 넘으면 뭔가 초라하고 검소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인상이 있습니다. 저자도 그 점을 콧짚어줍니다.
노인들이 스포츠카를 몰고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을 왜 조심해야 하는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야기합니다.
와다 히데키 선생은 70세의 정답, 80세의 벽 등 어르신 시장을 겨냥한 책들을 매년 한두 권 이상 내고 있습니다. 24년에만 3권이 나왔습니다.

인간의 두뇌를 쓰면 쓸수록 활성화된다.
19p
흔히 노화가 진행되면서 아껴써야 한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도 그럴듯한 것이 인간의 부품(부속?)은 소모품이기 때문입니다. 근육, 관절, 뼈 등은 조심스럽게 다루고 소중하게 하는 것이 맞는데 두뇌만은 다른가 봅니다.

1장에서는 아낌없이 소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무슨 내일이 없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지금의 행복과 건강을 찾으라는 겁니다. 멋진 말들이 나옵니다.
돈은 통장보다 지갑에 있을 때 빛이 난다,
건강해지기 위해 돈을 써라,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으다니,
80세 전에 가진 돈을 모두 써라...
무책임해 보이지만 시원한 말들입니다. 건강과 행복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실리입니다. (웬지 세뇌되는 느낌이긴 합니다)

2장은 배우자와 자식으로부터 독립입니다. 과연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느냐를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자식, 부모, 배우자 모두 각자의 삶이 있는데 내가 챙겨야 한다느니, 혹은 기대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부터 틀린겁니다.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하지 말고, 노년에 자식에게 부양받으려고도 하지 말아라. 이건 뭐 엄청난 강요력입니다.
거기에 부부는 절대 같이 하려고 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속박하지 말고 각자 자유롭게 삳다가 80세 이후에 기력이 떨어질 때 서로 거들고 의지하라고 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부부는 남입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참견을 하는지...)

3장은 건강검진이 큰 의미가 없다는 저자의 강한 소신이 들어있습니다. 수술받기 전에 의사가 돈을 받는다느니, 갑의 입장에서 환자를 우습게 보는 등의 일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깜짝 놀란 점은 ˝활력이 부족하다면 약부터 끊어라!˝입니다. 이 말은 참 맞는 말입니다. 주변에 정말 별별 약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로 너무 몸이 안좋아서 약을 끊었더니 확 좋아졌다고 합니다.
다양한 약을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호르몬치료는 좋다고 합니다. 고기도 적극 권유합니다. 그러다가 60대 이전에는 금연을 해야하지만 70세 이후에도 담배를 핀다면 계속 펴다 좋다고 합니다. 뭐랄까 소신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올바른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얻은 경험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하니 시원합니다. 주변에 이런 재미있는 친구가 있다면 자주 만나 가르침을 들을 것같습니다.

당위적 사고 should thinking라는 개념이 있다. 당연히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타인에게 기대면 안 된다거나 주어진 일은 철야를 해서라도 끝내야 한다는 식의 강박사고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처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었다면 이제는 미련 없이 내려 놓자.
177p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순서야, 이게 맞는 방식이야 하는 쓸데없는 당위적 사고를 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그래야만 할까요. 남들과 다르게 특이한 일을 하면 안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시원하고 명랑한 독서였습니다. 해마다 수권의 책을 내시니 이제는 믿고 보는 와다 히데키의 ˝60세의 마인드셋˝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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