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읽는 30일 : 빨강 머리 앤 - Anne of Green Gables 영어를 읽는 30일
이지영(리터스텔라) 해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길벗이지톡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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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하면 왠지 TV 만화가 연상되면서 멜로디가 떠오릅니다. 원작 이야기가 상당히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소설의 명장면 30군데를 찾아서 원문과 함께 해석을 했다니 너무 쉽고 간단하게 핵심에 접근하는 것만같아 설레였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을 읽어보니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단어도 어렵고 설명과 묘사가 사람을 나락으로 빠지게 합니다. 이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글 번역 부분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영어가 봐도 보이지않고 들어도 안들리니 한글을 더 고맙게 읽게 됩니다. 원문은 성우 나레이션으로, 해설은 리터스텔라 직접 녹음한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걸 한번 듣고 나면 전체적인 내용이 느낌이 달라집니다.

2일차에 앤과 매슈 아저씨가 만납니다. 제대로된 앤의 수다가 시작됩니다. 말로 천냥 가치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원문 낭독과 해설을 들어나가는데 영상(음성)의 조회수가 한자리 숫자입니다. 1, 2일은 그대로 몇십회인데 불과 4일차부터 지지부진합니다. 저는 최근 ai낭독에 너무 지겨워져서 이렇게 성우가 낭독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워서 소중하게 들었는데 그다지 인기가 없나 봅니다.

괜찮아요. 상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게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물론 좀 외롭긴 해요. 하지만 외로운 거에 익숙해지는게 나을거 같아요.
Pretty well. I imagine a good deal, and that helps to pass the time. Of course, it‘s rather lonesome. But then, I may as well get used to that.
68-69p
뜻하지 않게 시고를 치고 앤이 사과를 하게끔 매슈가 묵직하게 인도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말이 좀 슬픕니다.

브로치사건은 (제가 잘 모르고 있어서) 앤이 참 못된 아이로구나, 고아라서 그런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 반전이 있습니다. 앤은 뒷끝이 없는 순수한 아이였습니다. 역시 주인공은 이런 구석이 있어야지요.

그후 사건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겠죠) 다이애나에게 산딸기주스를 석잔이나 줍니다. 무슨 주스를 한번에 석잔이나 마실까요. 주스가 아니었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일이 커집니다.

When I left Queen‘s, my future seemed to stretch out before me like a straight road. I thought I could see along it for many a milestone. Now there is a bend in it. I don‘t know what lies around the bend, but I‘m going to believe that the best does.
제가 퀸스를 졸업할 땐 제 앞에 제 미래가 곧은 길처럼 쭉 뻗어 있는 듯했어요. 그 길을 쭉 가면 수많은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길에 모퉁이가 있네요. 그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297p
정말 명대사입니다. 괜히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이 나는 것같습니다. (늙은건가)
모퉁이를 돌면 앤에게 더 좋은, 멋진 일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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