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여행자의 모래시계 - JM 북스
호죠 기에 지음, 김지윤 옮김 / 제우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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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여행자의 모래시계
호죠 기에 (지은이), 김지윤 (옮긴이)
제우미디어 2024-04-17

제목이 이미 ˝시공여행자˝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해결하겠군. 그럼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의 과거회귀아닌가. 편하게 읽히겠는걸 하고 펼쳤는데... 급성 간질성 폐렴에 걸린 아내가 나옵니다. 환자의 병세가 다급합니다. 시작부터 남은 목숨이 3일입니다. 그것이 저주에 걸린 가문의 업보라고 밑밥이 나옵니다. 이건 좀 복잡한 구성인걸 할 때에 핸드폰이 해킹되어 마이스터 호라와 연결됩니다. 바로 제목의 모래시계가 나와 과거로 갑니다.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믿는 조력자를 너무 간단히 얻습니다. (그것이 과거회귀의 핵심이죠)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과거로 갔으니 손쉽게 해결하겠거니 했는데 바로 난관에 부딪힙니다. 아니,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어쩌나. 다 죽고 몇명 안남았을 때에, 더이상 범인할 사람이 안남을 때까지 죽여나갈건가, 이건 등장인물들이 다 죽는 김전일인가? 할 때 타임패러독스가 나옵니다. 양자과학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이미 공상인데 거기에 패러독스가 겹쳐집니다. 이쯤 가면 시간의 함정에 빠져들어갑니다. 도표로 만들어 설명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타임머신과 시간과의 미묘한 관계와 설정이 미구 얽힙니다. 과거로 가길래 다소 쉽게 생각했는데 본격 추리소설로 들어갑니다.

더욱 나가서 사건을 해결하면 저주에 걸린 집안이 문제가 없어지게 됩니다. 저주로 병이 걸린 후손과 만나 결혼했는데 다시 만날 수 없는 미래가 현재가 되는 겁니다. 괴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버립니다.

이것참. 보통의 웹소설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난감한 양자역학의 패러독스에 빨려들어가버렸습니다. 어느 대목에서는 가볍게 술술 넘어가다가, 한순간 뭐지, 내가 뭘 놓친건가 하고 다시 뒤로 가게 하는 트릭이 가득한 특이한 독서였습니다. 이래서 소설을 읽는 건가봅니다. 굳이 진실일 필요는 없지만 논리적으로는 완성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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