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존 이조 지음, 박윤정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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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누군가 (아마 공상과학 소설가였던 것같습니다) 책에서 주역으로 점을 보고 괘를 뽑아 음미하는 대목을 읽었습니다. 소설가 이름도, 주역괘도 기억이 안나지만 서양에서도 동양의 지혜를 이해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만이 남아있습니다.

이 책에도 앞부분에

지혜를 터득하는 길은 세 가지다.
가장 고귀한 첫번째 길은 성찰이고,
가장 고통스러운 두 번째 길은 경험이고,
가장 쉬운 세 번째 길은 모방을 통해 지혜를 얻는 길이다.
공자, 42p
공자님이 이런 말을 했네요. 인도의 명상가같은 언어입니다. 논어의 어느편에 이런 멋진 표현이 있었을까요. 분명 제가 읽지 못한 뒷부분이겠지요.

235명의 지혜를 모은 책입니다. 235명을 모으기도 힘들었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미국, 캐나다에 거주하는 1만5천명의 사람들에게 질문지를 보냅니다. 두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인생의 스승이 누구냐˝는 물음입니다. 수많은 답신으로 천 명이 넘는 인생의 스승들이 답변됩니다. 그중에서 235명을 추려서 인터뷰를 합니다. 아. 천명의 명단이 더 궁금합니다. 예수님, 부처님 등 돌아가신 분들도 있겠지요. 그래서 질문에 ‘당신이 아는 어른 중에서 삶에 대해 중요한 무언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분이 누가 있지요?‘입니다. 이 질문으로 살아있는 사람들로 추려지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살아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육체적 차원에서의 경험들이 우리의 가장 내적인 존재와 실제 안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살아 있음의 환희를 실제로 느끼는 것이다.
35p, 조지프 캠벨, 신화의 힘
분명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안읽었을까요. 어느 대목에 이런 깊이있는 통찰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첫번째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거라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멋진 말들이 나옵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쫓아야 할 길이 있어요. 여기에 존재하는 동안 해야만 하는 일련의 경험들을 갖고 태어나지요. 다다라야 하는 목적지 말고요.
69p, 73세 월리엄
참으로 탁월한 문장입니다. 도착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현재 가고 있는 길에서의 경험을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끔 하는데 의레히 목표점에 도착하면 잊고 말죠. 매출 달성, 목표 달성, 사소한 목표를 달성하면 과정을 쉽게 사라지는데 순간을 항상 집중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두번째는 후회를 남기지 말라입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니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조언은 무도회에서 여자에게 말을 걸어보거나 미발표된 원고를 과감하게 내놓는 용기를 말합니다. 어라, 별거 아니네. 하지만 그런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세번째는 스스로 사랑이 되라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사랑은 무엇일까요. 주변에 하트를 날리는 사랑꾼이 되라는 소리일까요. 일단 이해하기가 어려운 개념입니다.
이 비밀을 실행하는 방법은 3가지랍니다.
1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2 가족, 친구, 주변인을 사랑으로 대한다
3 모든 관계에서 스스로 사랑 자체가 된다.
우왓. 설명을 들으니 더욱 이해가 안됩니다. 여러가지 사례들이 나오는데 결국 타인에게 베푼 선의의 행동이 그를 변하게 하고 덩달아 나와 내 주변도 바꾸게 한다는 좋은 말입니다. (사실 계속 이해가 안되다고 마지막 질문을 읽고 조금 이해했습니다. 각각의 장에 내용을 정리하는 질문이 한페이지로 정리되어있습니다.)

네번째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입니다. 이 순간을 안사는 사람이 있으려나요.어찌됐든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건데요. 역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바로 멋진 말로 이해시켜줍니다.

걱정은 결코 내일의 슬픔을 씻어주지 않는다. 언제나 현재의 기쁨을 앗아갈 뿐.
168p, 레오 버스카글리아
다들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죠. 그러나 근심, 걱정은 항상 저녁이면 따라와 어깨를 짓누릅니다. 과거의 실수, 미래의 고민 등으로 걱정은 쌓여가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해봐야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과거에 안타까워하고, 미래를 답답하게만 바라보는 겁니다.

8장은 이 다섯가지 비밀을 실천하는 방법을 다시 정리해놨습니다. 앗. 이것만 읽어도 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이렇게 작은 질문과 실천방법들을 쌓아가는 모습입니다.

책의 마지막은 235명의 인생 스승들에게 짧은 삶의 비밀을 요약한 내용에서 몇개를 추렸습니다. 한줄한줄 비장합니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선배들입니다. 다행입니다. 아직 60이 안되어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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