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배신 - 대중의 욕망인가, 기업의 마케팅인가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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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기도 전에 다음해의 트렌드가 발표되지요. 보통 10여개에서 세부 트렌드까지 30여개도 있습니다. 과연 내년에 어떤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인가 궁금해하며 읽어봅니다. 그런데 트렌드의 배신이라길래 예측하지 못한 트렌드의 실패담인건가 하고 읽었습니다. (그런 책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그 배신이 아닙니다.
올해를 위해 전혀 다른 십여개의 트렌드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불과 일년 만에 또다른 트렌드가 또 만들어집니다. 저자는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해마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이렇게 변한다는 것이 진짜일까?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매년 이토록 순식간에 변할 수 있을까?
...
트렌드란 일정한 방향성이나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현상이어야 한다. 잠시 반짝하고 사라지는 현상에까지 트렌드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아무래도 격이 맞지 않는다.
7-8p
그러고보니 말이 안됩니다. 해마다 몰랐던 트렌드가 열개씩 만들어지고, 그걸 또 전해에 예측해내는 것이 억지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트렌드를 이야기하지만 슬쩍 전망이라고 방어선을 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 널리 알려진 이슈들을 다룹니다.

첫번째는 트렌드, 뉴스입니다. 저도 매일 뉴스를 보는데 매번 끔찍한 기사만 나오는데 왜 읽는걸까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눈을 뗐다가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공포 때문에 뉴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하루라도 뉴스를 놓치면 뭔가 뒤쳐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것이 알 수 없는 공포같습니다.

두번째는 파이어족입니다. 무식하게 불타는, 열정적인 인간인건가 했더니 경제적 자립과 조기 퇴직이 합쳐져 조어입니다. 파이어족의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합니다.
덜 쓰고 아껴서 투자에 몰빵하면 큰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믿는답니다.
아낀 돈을 전부 투자에만 사용하면 투자 원금을 늘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보이는데 친절하게 문제점을 설명해줍니다.

세번째는 영끌 빚투입니다. 이거 트렌드의 문제점을 짚어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잘못된 점들을 꼭꼭 찔러주는 내용같습니다. 골드러시, 머니러시에서 패닉바잉까지 이어집니다. 왜 이렇게 이상해졌을까요?

무릇 사람들이 돈에 탐욕을 갖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개별적인 삶의 관심을 소박하게 총족시키는 자세와 현존재의 궁극적 목적으로서 종교적 절대성을 고양하려는 이상이 그 힘을 잃어버린 시기들에 그러한 욕망이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게오르크 짐멜, 49-50p
그런 것같죠? 사람들이 어느 시대나 하는 짓이나 하고 싶은 것이 똑같을 것같습니다. 중세나 미국 개척시대라고 믿음을 갖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것만 아닌 겁니다. 그당시에도 영끌 빚투는 있었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간 삐딱한 소제목을 잡아놓고 왜 이런 것들이 부각되는지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과 설명을 해줍니다. 상당히 좋은 방식입니다. 미래 예측 트렌드 책들은 전혀 모르는 소제목을 잡아놓고 이것이 대세가 되니 너는 열심히 읽고 따라와라 하는 좀 건방진 태도를 취하곤 하죠. 그런데 이 책은 역사에서, 철학자의 의견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요리조리 설명을 가져와서 구성을 하니 그렇지, 그랬었구나 하고 끄덕이게 됩니다. 뭔가 각각의 장별로 배울 점이 많은 책입니다.

그런데 목차가 81번부터 시작합니다. 81에서 85, 그리고 또 반복... 저자가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 그렇게 붙였나 했더니 0에 빗금이 그려져있는 것이었습니다. 편집의 신비였습니다.

#마케팅 #트렌드의배신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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