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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생활
모리스 메테를링크 지음, 김현영 옮김 / 이너북 / 2023년 7월
평점 :
꿀벌의 생활입니다. 꿀벌과 인생이 뒤섞여있습니다. 벌통 앞에 서서, 도시 건설, 젊은 여왕벌들... 조금 읽다가 너무 잔잔하다 갑자기 치밀한 문장이 보이길래 이거 벌 키우는 사람의 애환과 즐거움이 아니라 뭔가 문학작품인걸 하고 저자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세상에. 파랑새의 작가였습니다. 찌르찌르와 미찌르의 그 유명한 파랑새!! 모두들 내용은 몰라도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오니 집안에 바로 그 새가 있다는 파랑새죠. 행복은 항상 집에 있는거죠. 절대 집을 떠나면 안됩니다.
모리스 메테를링크는 벨기에의 시인, 극작가, 소설가이면서 191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의 특징을 보니 ˝일상생활의 내부에 깃들여 있는 신비적인 것의 정적인 표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책도 딱 이 표현대로 흘러갑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이 사람이 양봉을 이야기하는 건가, 인생을 벌에 비유하는 건가, 벌들의 세계로 간건가, 내가 벌인가 벌이 나인가, 지금 어느 세계를 떠도는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더 나가서는 혹시 삶을 꿀벌에 비유하는 은유가 숨어있는 건가 하고 다시 보니 20년간 양봉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구나. 20년의 세월을 이 책 한권에 농축, 압축시켜놨구나 다시 감동을 받습니다. 노벨문학상이 뒤배경에 깔리니 내가 모르는 뭔가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까짓 노벨상은 온갖 사람들이 다 받는건데 팝스타도 받는 상이죠. 1911년이면 백년도 넘은 옛날 사람입니다.
백년 전에, 또 그 이전에 20년간 양봉을 (직업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이렇게 깊숙히 벌의 육각형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은 취미였을 겁니다) 해왔다니 더욱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정도 옛날이면 산속 깊숙히 호랑이가 있고, 고개 너머에 여우가 나오는 시대 아닌가요.
우리는 여기서 비록 탁월하기는 하나 사려가 부족한 어떤 의지가 생의 지적인 의지를 저지하지 못해 안달이 나 결국 간섭하려 드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이 간섭은 곤충의 세계에서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며 이를 관찰하는 일은 꽤 흥미롭다. 이 세계는 다른 세계에 비해 안에 포함된 곤충의 수도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자연의 욕망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또 미완성이라고 생각한 실험에서 갑자기 그 욕망을 파악하게 되기도 한다. 자연은 보편적인 큰 꿈을 지녔다. 가장 강한 자가 승리함에 따른 종족의 개량이 그것이다.
152p.
이것이 어떤 세상일까요. 한문장을 읽으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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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마테를링크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