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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평점 :
가끔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적에는 그게 더 다양해서 태극권을 배우러 수강센터를 가고, 운전면허를 따러 가고, 무언가 자격증을 따러 다닙니다. 세상에 나가기 전에 미리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그렇게 사회에 나와보니 이제 배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따라 배우는 거지, 굳이 어디 가서 배워야지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30년간 별다른 배움이 없이 살아왔는데... 이 재미있는 챗GPT가 나오고 나니 드디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질문을 하면 순식간에 멋지게 대답을 하는데 거짓말을 섞어서 하는거지?
다른 사람 질문에는 잘 대답하면서 내 질문에는 대충 대답하는걸까?
그렇게 궁금하던 차에 챗GPT와 BARD 질문법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프롬프트의 비밀을 알게 되나 봅니다.
서문에 불쾌한 골짜기 이론에 대해 나오는데 그간 쌓여있던 궁금증이 번쩍,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합니다.
로봇공학 이론 중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이 있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론이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제시한 것으로, 독일의 정신과 의사 에른스트 옌치(Ernst Jentsch)의 논문에 등장하는 소름끼침(Das Unheimliche)에 대한 의견을 기반으로 한 이론이다. 내용인즉, 인간은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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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가 보여준 놀라운 능력 앞에 언캐니 밸리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 멸망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공지능 시스템 ‘스카이넷‘과도 비유하며 불편함과 공포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4p.
알 수 없는 애매한 감정이 불쾌, 공포, 불편함이었나 봅니다.
1부, 1장은 느닷없이 질문의 힘과 가치로 시작합니다. 오호. 지피티와 상관이 없는 것같으면서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질문을 과소평가했었구나하고 깨달게 됩니다. 모든 위대한 발견은 의문에서 시작되어 질문이 나옵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질문을 애써 무시했을까요?
1. 자신의 무지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2.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3. 질문을 예의없는 행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4. 질문의 효과와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8-29p.
맞습니다. 의외로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뭐든지 생각을 전환하면 안하던 질문도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렇게 1부, 2장은 1장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의문에서 질문으로 나아가라˝입니다. 사례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평범한 책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마구 던집니다. 이렇게까지 생각(의문, 질문)을 할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슬쩍 저자의 학습법, 트리비움, 그래머 + 로직 + 레토릭을 설명합니다. 멋진 질문의 저변에는 엄청난 공부가 필요합니다.
2부는 인공지능에게 질문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2부, 1장에서 질문에 대해 좀더 깊이 들어갑니다. 질문으로 요약하느냐, 결과로 요약하느냐의 차이가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 질문을 던지지 않았었네요. 질문으로서의 요약은 좋은 대답을 듣기 위해서 핵심포인트를 짚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요약훈련 5단계가 나옵니다. (119p) 아주 유익한 방법입니다. 1단계는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훈련입니다. 책을 정독하고 구조를 파악하는 의식적인 훈련입니다. 요즘 근 1년간 매일 책을 읽어보니 드디어 이 단계가 이해가 됩니다. 나머지 4단계는 언제 갈 수 있으려나요.
2부, 2장은 질문의 정교화 과정입니다.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질문, 주어진 정보를 깊이 있게 들어가는 질문,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싶을 때 나오는 질문 등 일파만파 확장되는 질문입니다.
3장은 질문으로 시작해서 창작으로 가는 확장형 질문의 완성판입니다. 앞에서 나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까지 지속적으로 질문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게 됩니다.
4장은 생성 가능한 그 밖에 질문들이지만, 케이스 하나하나가 다시 응용해볼만 재미있는 시도들입니다. 특히 저는 인간들의 투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지피티를 멘토나 검색엔진처럼 부려먹는 좋은 방법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저자 장대은 선생은 독서 관련하여 연구를 많이 한 분이라 책 내용이 어려울거라 지레짐작했는데, 읽고보니 어렵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질문 방법들을 다채롭게 펼치면서 알려주는 식이라 배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