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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 일기 - 별보다 찬란한 인생 2막
정경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평점 :
시작에 멋지게 등장합니다. 30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드디어 임원으로 승진합니다. 25층 대표실로 올라가 (회사의 대표실은 올라가야죠) 축하를 받습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이렇게 임원으로서의 삶이 펼쳐지나 했더니 2페이지만에 좌천입니다. 1년후에 퇴사를 하게되는 좌천입니다. 아니, 무슨 소설인가 했는데 실제 경험인 겁니다. 그럼 과거로 회귀헤서 복수를 하고 코인으로 대박을 내는 스토리는 없는건가...
아. 슬픈 이야기입니다. 슬픈 가운데 인간은 숨쉴 곳을 칮아 헤맵니다.
1년마다 바뀐다는 좌천된 회사 사무실의 상무들. 물러나기 전에 일년 여유를 주는 곳이네요.
이렇게 1장, 2장은 임원에서 퇴직으로의 극적인 전환 이야기입니다.
3장은 바로 퇴직 후의 일상입니다. 회사의 윗사람은 송별회에서 업무상 빠진 공백 부분을 물어보고, 친구는 연락하라고 해놓고 대답이 없습니다. 미치겠네요.
격의없이 가깝게 지낸 친구라 과한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드디어 할 일이 생긴 것같아 살짝 신이 났다. 오전 시간이 가기만을 기더리다 점심시간 직전에 언제든 전화하라는 메시지를 동료에게 보냈다.
81p
이거 감정이 날 것 그대로 느껴지는데 뭘까요. 저자가 글을 잘 쓰는 거겠죠. 조마조마한 심정이 공감이 됩니다.
저자 정경아 선생은 인생 2막에 작가를 잘 선택한 것같습니다. 너무 공감이 되고 (저도 퇴사가 얼마 안남은 상태라서) 진정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줍니다. 우리 회사가 갑이라 을인 거래처에 전화하면 일어서서 전화받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는데 그게 아직 회사에 있어 그러겠죠. 미리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밖에도 최저시급을 받고 새로운 직장도 들어가보고, 스타트업에도 참여하고, 해드헌터의 전화에 이력서도 써보고 무진장 애를 씁니다.
중간에 웹소설도 구상한다고 하던데 멋지게 30년 전으로 돌아가 신세계를 접수하는 과거회귀 소설이 나오면 재미있겠습니다.
내가 실패 앞에 낙심했던 이유는 내가 바라던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과연 나에게 최상일까? 당장은 그래 보이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가 나에 대한 거부처럼 느껴지고 당장 견뎌야하는 인내의 고통 때문에 실제보다 크게 받아들였던 면도 있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실패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중이라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단지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실패를 규정하는 것은 다음 단계로의 행보 여부다. 동일한 상황이어도 멈춘다면 실패지만 나아간다면 과정이다. 관건은 실패 경험을 어떻게 성공 경험으로 바꾸느냐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멈추지 않으면 된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하면 된다. 도중에 숱한 쓰러짐이 있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서서 다시 가면 된다. 성공에 도달했을 때 그때 멈추면 된다.
16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