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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평점 :
˝벌거벗은˝을 표방하며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입니다. 고의든 아니든 세계사의 어느 순간들의 감춰진 내용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존에 인물편, 경제편, 그리고 잔혹사편입니다. 기본 컨셉이 벗겨야 하니 항상 독특한 관점에서 분석해야 하니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앗.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잔혹사라길래 뭔가 인간의 비참한 실수 부분만 부각했으려나 생각했는데 상당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1장, 마녀사냥부터 시작합니다. 보통 마녀사냥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럽의 어느 꼬마들이 고발을 하면서 시작하죠. 그리고는 광기가 휘몰아쳐서 전유럽이 이에 빠져들었다... 중얼거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의 고백과 용서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관점입니다. 교회에 저항하는 불순세력 알비파를 제거하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주술로 상대를 죽이려는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어왔나봅니다. 흑사병이 과잉인구 3대 창서부인 전염병에 속합니다.이렇게 종합적인 관점으로 마녀사냥을 이해시켜줍니다. 이쯤 되면 ˝마녀잡는 망치˝ 서적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조금 있으면 마녀들을 고문하는 도구들을 알려주고, 루터의 종교개혁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방식으로 그야말로 벌거벗은 사실들을 정리하고 마지막에 그런 일이 일어난 사실에 대해 평가를 합니다. 역사서같은 접근이라 재미있습니다.
1669년에 프랑스 노르망디의 사설 재판소는 마녀 감식인의 고발로 잡혀들어온 24인에게 마녀라는 판결과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루이 14세가 사형을 면해주고 지방 재판관들이 몰수한 재산도 다시 돌려주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그는 즉위한 지 40여 년 만인 1682년에 왕령으로 마녀재판을 금지했습니다.
칙령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술의 실재를 부정하고 마술과 마법, 마녀재판을 폐지한다. 둘째, 주술 행위에 대한 처벌은 체형에 그친다. 셋째, 마녀들의 행위는 악마와의 계약이 아닌 단순한 미신이다.
이전과 달리 마녀사냥을 미신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제 마녀는 악마의 사주를 받은 악의 세력이 아니라 사기꾼, 환상에 시달리는 심약한 사람, 치료가 필요한 히스테리 환자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마녀사냥은 점차 사라졌죠. 이렇게 수 세기 동안 유럽을 피로 물들이던 마녀사냥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현재 마녀나 마법은 소설이나 시, 그림과 음악의 소재로 이용될 뿐입니다.
마녀사냥은 단순히 미신에서 비롯한 비극이 아닙니다. 교회, 영주, 왕,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말하기 위해,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불행을 탓하기 위해 마녀라는 절대악을 만들고 이용한 것입니다. 그 결과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마녀사냥의 광기가 전 유럽을 지배했습니다
46p
2장은 미국 서부 개척사로 안타까운 인디언의 몰락을 이야기합니다. 미국은 인디언들도 죽이고, 노예들도 괴롭히고 그러면서도 계속 대국으로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명백한 운명, 뉴프런티어 등 왜 저것들은 남의 것을 당당히 빼앗는걸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3장은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냥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블러드 다이아몬드입니다. 채굴과 관련해서 많은 핍박과 괴롭힘이 있었다고만 알았는데, 구체적인 사실들을 그대로 알려주니 괴롭습니다. 제대로 읽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게다가 사진까지 같이 보여줍니다.
4, 5, 6장에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 킬링 필드의 학살, 감염병의 도래로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연달아 읽기 힘듭니다. 한편 읽고 뭔가 답답하여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잠시 다른 책을 읽어 이 강렬함을 희석해야 합니다) 더 있습니다. 체르노빌, 이란 히잡, 미국 총기 문제까지 안그랬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인간의 잔혹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걸까, 어떻게 이런 내용들을 찾아낸 건가 생각하면서도 중국의 분서갱유나 수많은 학살, 혹은 북한의 탄광과 총살은 왜 빠뜨린걸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아마도 자료가 없어서 알 수 없기 때문이겠죠. 도대체 인류는 얼마나 잔혹함을 가지고 있는지 무섭습니다.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