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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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야기입니다. 서양의 고대 전쟁, 동양의 고대 전쟁, 그리고 중세의 전쟁입니다. 아, 대단합니다. 이렇게 전쟁이라는 주제를 잡고 동서양을 아우르면서 줄거리와 양쪽의 입장, 아쉬운 점들을 잘 잡아냈습니다. 사실 전쟁이라고 하면 하나의 전쟁을 깊이있게 들어가서 원인부터 시작, 전개과정, 양측의 피해 상황, 종전, 그리고 남은 이야기 등으로 끝도 없는 세계로 빠져들어가서 우울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책은 서양 고대전 17편, 동양 고대전 13편, 그리고 중세이후 세계전쟁 20편이 들어있습니다. (전쟁이 이렇게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중세까지의 유명한 전쟁이니 그 이후의 전쟁은 더 많겠습니다)
요약을 했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저자 안계환 선생은 군입대후 첫휴가에 가지고 들어간 책이 1000페이지의 헤르도투스 역사였다고 서문에 나옵니다. 3년간 고대전을 탐구했나봅니다. 1부의 서양 고대 전쟁은 헤르도투스를 읽고 썼다고 해도, 2부의 동양 고대 전쟁은 사기와 삼국지, 몽골의 비사까지 종횡무진 연결하여 풀어냅니다.

영화 300의 테르모필레 전투의 예언이 재미있습니다.

오, 광활한 들판의 라케다이몬의 주민들이여, 그대들의 운명을 들을지어다.
그대들의 훌륭하고 위대한 도시가 페르세우스의 자손들에게 파괴되든지
아니면 헤라클레스의 혈통을 이어받은 왕이 죽어
라케다이몬의 전 주민이 애도하게 되리라.
37p.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게 예언의 첫번째 특징인가 봅니다.

델포이 신탁은 살라미스해전에 또 나옵니다.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에 있지 않았기에 연합군과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사령관 테미스토클레스는 시민들에게 '육지를 포기하고 바다에서 싸우는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아이기나섬으로 피신시키고 남자들은 바다에서 싸우자'며 설득했다. 이때 델포이 신전으로 보냈던 전령이 메시지를 가져왔다.
'나무 성벽이 안전하니 여기서 싸워야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이는 나무로 만든 성채를 의미하므로 아크로폴리스에서 농성해야 한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나무 성벽이란 배를 의미하므로 바다에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40p
나무성벽이라는 신탁 한마디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군요. 예언은 항상 해석이 필요합니다.
소크라테스에게도 충고했던 델포이 신전의 신탁이 아닌가요.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답을 주었던거네요. 어쩌면 포춘쿠키같은 소리같습니다.

테무친과 19명의 전우 이야기는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나는 감동을 줍니다. 뭔가 대국을 열기 전에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시기가 있나 봅니다. 앞의 정강의 변과 양양전투는 소설 영웅문과 연결이 되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사실 영웅문은 중국의 입장에서 외세의 침입을 받는 억울한 입장이었고, 이 책에서 객관적인 양쪽의 입장을 보니 당연히 몽고가 이기는 것이 맞습니다. 같은 이야기인데 누구의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저자가 여기저기 참고한 문헌들을 대충 알고 있는데 그 현장감있는 느낌이 이 책이 훨씬 와닿아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지금 이 시대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니 더 쉽게 이해가 되었던 것같습니다. 영화도 예를 들어 설명하고, 각정의 말미에 전쟁의 의미와 평가를 달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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