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한가? - 행복은 마음 그 너머에 있다
영선 지음 / 자유문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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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지금 이순간"과 "나는 행복한가"입니다. 우리들은 항상 현재를 살지만 자주 이순간은 놓치곤 합니다. 과거에 추억하고, 미래를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왜 현재를 바로 인식하기 어려울까요? 뭔가 인간에게 달린 숙명과도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순간 나를 알아차릴 수 있는 위빠사나의 가르침이 필요할 것같습니다. 두번째 나는 행복한가의 문제 역시 어딘가에 안주하고 욕망에 차있는 모습이 아닌가, 지금 행복을 찾을 때가 아니잖아 하고 좀더 미래에 내맡기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순간의 행복을 찾아보려는 생각을 해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드는 좋은 제목입니다.

위빠사나의 시작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랍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보면서 알아차리면, 고통의 주체와 진원지를 깨닫게 되어 탐진치와 같은 고통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합니다.
두 가지 뜻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위 : 모든 것, 다양한, 특별히
빠사나 : 꿰뚫어 보다, 똑바로 알다.
알아차리면서 본연의 모습을 체득합니다.

그런 멋진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1장을 읽는데 모두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용입니다. 보는 것이 실제와 다르다, 흑인이라고 무시하면 안되겠다,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생각에 따라 기분이 틀려진다, 어린 시절의 화사한 진달래꽃에 대한 강렬한 기억,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 게임을 좀 더 하고 싶은 마음 등의 이야기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것이 옳을까, 그 집착하는 마음은 바로 편협한 에고가 아닌가 하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좀 더 편하고 싶고, 좀 더 가지고 싶고, 더 하고 싶은 내 안의 마음은 제멋대로입니다.

2장에서는 분노를 이야기합니다. 분노는 고통의 기억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분노가 일어나는 순간 알아차림을 연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저도 최근 회사에서 온통 분노할 일이 생겨서 화를 삭이고 있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윗사람의 분노를 받아야 하고, 아랫사람의 분노(혹은 항의)를 이해해야 하고, 저역시도 위아래로 치이는 가운데 분노가 끓어오르는데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까요?

책상에 부딪쳐 아프다고 책상에 화를 낼 수 없는 것처럼 분노가 일어난다면 상대가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난 분노, 그 자체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니면 분노는 계속해서 되풀이될 것입니다.
만약 분노가 일어난다면 '이것이 분노할 일인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97p

분노가 일어날 때 알아차릴 수 있으면 걷기 명상을 20분 정도 하거나 양발 엄지발가락 치기를 30분(!) 하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외부에서 분노하니 걷기를 시도해봐야겠습니다.

3장 나는 어떤 사람인가는 뭐랄까 시집이네요. 지난 세월을 아름답게 시처럼 표현했습니다.

4장 나가 전부였던 삶에서는 시집에서 살짝 명상일기로 넘어갑니다. 저자가 수행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놨습니다.

5, 6, 7장까지 일상에서, 과거에서 있었던 모든 일에서 하나씩 알아차림을 설명합니다. 조금 읽다가 뭐이리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고 있는건가 했는데 '알아차림'이 이름처럼 모든 것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배우는 과정입니다. 쉽지 않은 수행입니다. 차분하게 사원에 앉아 명상을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처럼 매순간 깨어있어 모든 다가오는 것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인생의 모든 만남과 결과가 전부 배우는 과정입니다.

첫 번째, 마음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배웁니다. 그래서 옳은 것도 배우고 옳지 않은 것도 배우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이 됩니다.
두 번째, 마음은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늘 '자신은 옳다'라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혹은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세 번째, 마음은 자신이 겪은 고통이나 기쁜 일들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깁니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기 안의 감정들을 쏟아냅니다.
네 번째,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 고요히 머물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거나 미래, 그리고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방황하고 방황합니다.
다섯 번째, 마음은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있는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또 다른 것을 찾아서 떠돌고 떠돕니다.
277-278p
세상에 못믿을 것이 내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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