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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정답 - 다가올 30년의 노화를 늦추는 법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저자의 직전 저서인 "80세의 벽"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노화클리닉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와다 히데키 선생의 다음 저서 "70세의 정답"입니다. 80세라는 제목이 너무 멀게 느껴졌는지 조금 더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70세로 잡고 30년간 준비하라고 40대부터 시장을 잡은 것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책이 도착해서 잠깐 내용을 흝어볼까 하고 펼쳐봤는데... 앗. 1시간만에 다 읽었습니다. 70대를 위한 책이라 가볍고 술술 읽히게 책을 구성했습니다.
대략 60여편의 칼럼들이 적당한 주제 아래에서 한편당 1000~2000자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컨셉이 (제목은 70세이지만) 요즘 시대에 잘 맞는 것같습니다. 기승전결이나 서론, 본론, 결론으로 길고 길게 늘어지면서 내용도 반복되고 해답도 없는 글들은 이제 잘 안읽힙니다. 50이 넘으면 그런 긴글은 보기만 해도 부담감에 미리 지쳐버립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모범정답마냥 깔끔하게 단 하나의 주제로 짧게 설명하고 바로 다음글로 넘어갑니다.
1장 노화를 막고 오래 살기 위한 정답에서는 콩을 먹어라, 비타민C도 먹어라, 담배피지 마라, 술도 마시지 마라, 불면증은 해결하라, 나이들수록 외모에 신경써라 등 당연한 듯한 말도 합니다.
무엇보다 놀란 부분은 콜레스테롤은 해롭지 않다!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다고 저자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지방의 일종으로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남성호르몬의 재료가 되니 필요하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자료도 제시합니다. 또 혈관이 약해져서 뇌졸중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콜레스테롤 걱정은 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절대적인 진리(?)를 주정하고 의사가 자기 의견을 주장하면 무슨소리냐,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위험이 더 큰데 어떻게 (공인이! 느닷없이 올바른 소리만 해야하는 사람으로 몰죠) 틀린 말을 하냐고 소리치죠. 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임상을 경험해보고 지나치게 수치에 집착해서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평균까지는 걱정할 필요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2장은 건강한 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족해지는 것이 기억력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의지'입니다. 이 무슨 억지스러운 말인가 했는데, 단순한 실험에서 나이를 인식하면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기억하려는 의지가 꺽이고 사용하지 않게 되면 점점 쇠퇴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저도 조금 기억에서 단어들이 사라지면 20대와는 다르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안돼 하고 쉽게 체념해버립니다. 이제 보니 의지가 꺽인 겁니다.
바로 이어 런던의 택시기사들을 예로 들면서 도로 정보를 외우다 보니 해마가 발달했다는 연구를 들려줍니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발전 가능한 부분입니다.
본 것, 읽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뇌가 건강해진다.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두엽은 활동을 멈춘다.
87p
각 장의 말미의 본문을 한줄씩 요약을 해놨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두뇌에 깜짝 놀랄 충격을 줍니다. 저는 아직 50대인데 너무 쉽게 노화를 인정하고 포기하고 있었던 것같습니다. 성공학 강의도 아닌데 으쓱,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주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3장은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햇빛을 보자, 실내에서 정원을 가꾸자, 이런 소박한 방법들부터 불안감, 분노, 흥분을 가라앉히는 비법들을 전수합니다. 별거 아닌 건데 바로 해볼 수 있습니다.
4장 화목한 가정은 소제목들이 재미있습니다. 집에 없는 건강한 남편, 아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한다, 자녀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당연한 건데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집착하고 엉겨붙습니다. 그러면서 인지장애의 분석과 연명치료같은 생각도 거들어줍니다.
그밖에도 돈, 공부, 일에 대한 70대까지 할 수 있는 유용한 내용들이 더 있습니다. 쉽게 읽히면서 노화에 좌절했던 모습에 반성하게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