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교경
영화 지음, 상욱.현안.김윤정 옮김 / 어의운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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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유교경 

영화 (지은이), 상욱, 현안, 김윤정 (옮긴이)   

어의운하   2023-04-10


부처님의 마지막을 다룬 경전은 열반경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불유교경이라니, 부처닙을 말하는 불, 유언이라고 할 때의 유, 가르침의 교가 합쳐진 불유교경입니다. 저자 영화스님이 베트남 분이어서 남쪽으로 간 소승불교에 남아있는 경전인건가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인도나 티베트본은 현재 남아있지 않고 오직 5세기경 위대한 역경사 구마라집의 번역으로 한자역만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불유교경(佛遺敎經), 위산경책(위山警策)을 불조삼경이라 하는데, 불조삼경은 1384년(우왕 10) 고려 후기에 전래된 송(宋)나라 판본을 복각한 목판으로 찍은 불교 경전입니다. 

경전 부분은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몇페이지 안되는 불유교경을 영화스님이 해설한 내용입니다. 해설이 참 좋습니다. 경전의 내용이 소승불교적인 관점으로 쉽게 쓰여있는데, 경전을 몇줄 읽고 스님이 그 아래에 깊이있는 내용을 설법합니다. 최근에 이런 수준있는 가르침을 못읽었는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제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할 것이라 합니다. 제자들에게 계율을 잘 지키고 모든 욕망을 삼가하며, 수행하는 가르침을 줍니다. 지계, 인욕, 소욕, 지족, 원리, 정진, 불망념, 지혜, 불회 등 근본적인 불교의 모습이 있습니다. 

단순한 가르침에 간절함이 있어 김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떠올라 숙연해지는 경전입니다. 


마땅히 세간을 태우고 있는 무상無常의 불길을 끊임없이 염두(念)하라. 빨리 스스로 건너도록 하고, 잠자면 안 된다. 번뇌의 도둑은 언제나 원수보다 죽일 준비가 더 많이 되어있다. 어떻게 잠잘 수 있는가? 어떻게 스스로 경계하며 깨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當念無常之火 燒諸世間 早求自度 勿睡眠也

당념무상지화 소제세간 조구자도 물수면야

諸煩惱賊常伺殺人 甚於怨家 安可睡眠 不自警寤

제번뇌적상사살인 심어원가 안가수면 부자경오

91p. 

인자하신 부처님이 아니라 서슬퍼런 선지식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늘 마음을 모아야 하고, 항상 세간을 불태우고 있는 무상의 불길을 인식해야 합니다. '불길'은 긴박함을 일깨웁니다. '무상(일시성)'이란 모든 것이 냉혹하게 파괴되고, 쇠퇴함을 가리킵니다. 각 세상은 네 단계의 주기를 겪습니다.

이 네 단계는 생성을 뜻하는 성成, 이미 형성된 주住, 쇠퇴의 시작인 괴壞 그리고 완전한 파괴의 공空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무상의 불길로 불타고 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서두르는 편이낫습니다. 모든 세상은 한번 형성되면 반드시 파괴될 것입니다. 즉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모든 파티에는 반드시 끝이 있나요? 왜 무의미한 일에 빠져들까요? 빨리 스스로 건너도록 애쓰고, 잠자면 안 됩니다. 잠에 빠져 즐기는 대신 윤회의 바퀴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

번뇌의 도둑들은 늘 여러분의 원수보다 죽일 준비가 더 많이 되어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나요? 우리와 달리 번뇌는 쉴 줄 모릅니다. 번뇌는 가능한 빨리 우리의 목숨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번뇌는 우리를 망치고, 우리의 혜명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원수보다도 더 심합니다.

이제 알았으니, 어떻게 스스로 깨우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그들을 무시하고, 계속 잠을 즐길 수 있겠습니까?

91p. 

영화스님의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전은 경전대로, 해석은 해석대로 읽을 수가 있습니다. 책 말미에 불유교경 전문을 보기좋게 다시 편집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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