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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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은이), 김명주 (옮긴이)   

흐름출판   2023-04-11


안토니오 다마지오, 션 캐럴, 퍼트리샤 처칠랜드, 앨런 라이트먼, 폴 데이비스, 마크 오코널, 엘리자베스 콜버트, 싯다르타 무케르지, 데이비드 그린스푼… 세계 최정상의 석학들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입니다.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각각의 대화들이 보통이 아닙니다.


의식, 실재, 지능, 영성, 시간, AI, 수명, 인간까지 정의내리기 어려운, 오직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설명할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자신의 저서를 최소 3권에서 십여권 정도 출판한 과학자, 철학자들의 대담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모두 현재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놀라운 지점입니다. 


책의 구성은 사회자가 주제를 (멋진 멘트로) 잡아주고 한쪽의 강연(내지 주장)이 있고 다른쪽의 강연, 그리고 서로간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한번 읽으면 내용조차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내용이 대담으로 토론을 이어지고 말미에 청중들의 질문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인쇄된 출판물로 읽으니 다행입니다. 이해가 안되면 몇번이고 다시 읽을 수가 있죠. 시작부터 주제 자체가 대답이 애매한 알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그렇게 8가지 주제에 대해 17명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지막 인간 편은 3명이 대담합니다. 게다가 사회자도 가끔 의견을 제시하니 18명입니다) 주장들의 핵심이 흘러 넘쳐서 거의 18권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야말로 위대한 지성들의 화려한 파티입니다. 


재미있는 계산이 있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포유류 종은 살아 있는 동안 심장 박동 횟수가 똑같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비교적 큰 동물이라면, 즉 코끼리나 고래와 비슷하다면 여러분은 더 오래 살지만 여러분의 심장은 더 느리게 뭘 겁니다. 만일 여러분이 아주 작은 생쥐나 들쥐라면 여러분은 더 짧게 살지만 여러분의 심장은 더 빨리 뛸 겁니다. 수명과 심박수는 정확히 상쇄됩니다. 지구 상의 모든 포유류는 사는 동안 심장이 약 15억 번 뜁니다.

64p. 2장 실재의 본질

티벳불교책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에이, 우주적인 농담이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론물리학자 션 캐럴의 말로 들으니 색다릅니다. 


상대성 이론의 실험적 검증에 대해 쓴 문헌이 많고, 저는 그것에 조금도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 똑같은 실험 결과를 보고 나서 이 주제를 연구한 가장 중요한 과학자 앙리 푸앵카레와 헨드릭 로렌츠를 비롯해 많은 학자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사실이고, 아인슈타인의 말도 사실이지만 일상의 시공간 개념을 완전히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인슈타인과 실험 물리학자들이 설명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중력에 의해 빛이 구부러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고, 시간 지연과 길이 수축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공간과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것이 우리에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그에 개의치 않았어요 그는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건 환상이라고 말했죠 그의 친구 미켈레 베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베소의 여동생에게 유명한 메모를 남겼어요. 

“믿음을 가진 물리학자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차이는 지속적인 착각에 불과하다.”

209-210p. 

여전히 이해하기에 힘든 개념이지만 어렴풋이 실마리를 느껴지게 하는 좋은 설명입니다. 말에 힘을 싣는 멋진 표현입니다.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운 것을 고려하면 과학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과학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과학은 힘의 위계와 문화적 맥락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답해야 하는 질문보다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더 많이 다룹니다. 전자의 질문이 대개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다루기 위해서는 지식에 대해 더 포괄적이고 상보적인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대담에서 배운 바에 따르면 생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화합입니다. 설령 그것이 먼 꿈으로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사회가 양극화되어 있을 때는 그것이 더욱 절실합니다. 화합은 서로 다른 파벌이 여전히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과 구별됩니다. 한 국가의 군대는 각기 다른 의견과 인생사를 가진 사람들을 그들의 차이를 초월하는 하나의 대의로 묶습니다. 우리가 냉혹한 갈라치기와 증오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동안 자연은 우리의 모욕에 기계적 무관심으로 대응하며 가차 없이 나아갑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 집단적 미래의 한 조각씩을 쥐고 있습니다. 만일 저마다 반대 방향으로 당긴다면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현명하게 선택합시다.

402-403p. 나오며 ;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결론은 왜 이런 정답없는 질문들을 던졌던 건가에 대한 설명이 되겠습니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서로 간의 입장을 생각해보자는 멋진 시도였습니다. 


여러명의 저자들이 등장하는 책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저자 혼자 책 한권을 감당하기 어려워 공동으로 쓰는 경우가 있고, 혼자 서너권은 풀어낼 수 있지만 다양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이야기를 농축하여 핵심만 집중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 책은 후자에 속합니다. 


#인문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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