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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제임스 포스켓 지음, 김아림 옮김 / 블랙피쉬 / 2023년 3월
평점 :
지구가 돈다는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에서 시작하여 갈릴레이와 뉴턴이 이어받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과학이 연결됩니다.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는데... 누구나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오스람의 천문지식과 이슬람의 과학을 배웁니다. 그러고보니 중세유럽의 어둠 속에서 갑자기 새로운 연구가 척척 나올 수가 없는거네요.
1467년 아즈텍 식물원은 유럽보다 백년이 앞선 시설로 식물을 장식용과 약용으로 구분하고, 조류원과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설들을 침략자들이 원주민이라 무시하고 파괴했습니다. 아즈텍이 황금만 가지고 있던 원시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회의 창시자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성경을 읽거나 자연세계를 연구할 때 “모든 것들 가운데서 신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그뿐 아니라 예수회는 신의 지혜를 탐구하는 방법이자 개종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힘을 보여주는 수단으로서 과학 연구를 크게 중시했다.
31p.
그렇게 선교사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식을 수집했습니다. 피렌체 고문서는 39종의 포유류, 120종의 조류, 600종의 식물의 삽화가 들어있는 기록입니다.
1420년 사마르칸드(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외곽의 천문대는 3층 높이의 탑에 40미터 높이 육분의가 있었습니다.
대수학 algebra, 연금술 alchemy, 알고리즘 algorithm 을 비롯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과학용어가 아랍어에 기원을 두고 있거나 이슬람 사상가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사학자들은 9세기에서 14세기까지를 이슬람의 '황금시대'라고 부르곤 한다.
73p.
18세기 천문학과 수학은 오스만제국, 송하이 왕국, 명나라, 무굴제국이 잡고 있었습니다. 유럽은 이들 자료를 번역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1742년 프랑스의 박물학자 피에르 르 셰롱 댕카르빌은 베이징에서 그가 '중국의 약용식물과 몇몇 동물, 곤충의 그림이 담긴 진정한 자연사 서적'을 발견하게 된 경위에 대해 편지를 썼다. 그 서적은 바로 이시진의 《본초강목》이었다. 댕카르빌은 재빨리 책 2권을 사서 파리의 왕립 식물원으로 보냈다. 그리고 곧 프랑스어와 영어로 발췌한 번역본이 등장했다. 영국 왕립학회 회장인 조지프 뱅크스는 영국 상인들이 런던으로 보낸 중국산 식물을 동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시진의 책을 주문했다.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살필 예정이지만 이 책은 19세기까지 유럽의 박물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참고 자료가 되었다.
《본초강목》은 유럽과 중국에서 자연사 분야가 밀접하게 서로를 반영하며 발전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자료다. 결국 이시진은 칼 폰 린네와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214-215p.
16세기말의 중국의 명저 본초강목이 이렇게 유럽으로 넘어갔군요.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저자 제임스 포스켓은 영국과학작가협회 신인상도 받고 BBC 신진 연구자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첫번째 대중서(!)라고 합니다. 어쩐지 재미있는 구석도 있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배울 것이 가득한 책입니다. 사실 근대유럽 과학의 태동으로 시작해서 미국의 원자폭탄과 우주선으로 저들이 모든 과학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노벨과학상은 죄다 서양인이잖아요. 근거없는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이 책으로 지구인의, 세계인의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국, 일본도 역할이 있는데 한국은 조금도 안나와 좀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에 참고문헌 설명이 60페이지입니다. 보통 참고문헌은 대충 영어로 놔두곤 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은 번역해놨습니다. 번역자의 수고로움에 끝까지 읽게 됩니다.
#역사
#과학의 반쪽사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