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비결을 찾기 위해 몰두한 의학자들도 있는데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주민들은 특별히 건강식을 먹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리화나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말린 독말풀 잎인 차미코를 피우며 술을 즐겨 마신다. 그뿐만 아니라 남미의 작은 안데스 마을의 위생 및 의료는 독일의 의료 보건 체계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의 주민들은 어떻게 장수할 수 있게 되었을까? 답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바로, 작은 수의 법칙이 작용한 것이다. 이 현상을 자세히 살펴보자.
로데발트의 의문스러운 암 발생률을 설명할 때 작은 수의 법칙을 잠깐 소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100세인의 계곡도 우연의 산물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약 4,200명이 사는 마을을 모두 나열하면, 정말 우연히도 주민들이 특히 오래 살거나 건강한 마을이 수십 개가 넘는다. 인구가 적은 마을은 찾기만 하면 장수마을인 셈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오기미마을이나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페르다스데포구 마을에도 100세 이상 노인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그런데 유독 빌카밤바가 장수의 신화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나이 든 백만장자들이 이 마을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민은 장수 신화가 계속 이어지도록 보장한다. 부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오래 산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나이가 지긋이 들고서야 빌카밤바로 이사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바이에른 숲속에 마을을 짓고 80세 이상 노인을 이주시킨다면 20년 뒤에는 이 마을에도 100세 노인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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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구상에 100세 노인이 인구 대비 비정상적으로 많은‘대도시‘는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거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 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