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자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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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 

안재윤, 김고운 (지은이)   

하늘아래   2023-03-25


정말 좋은 내용이 가득합니다. 이런 분야가 있군요. 한자를 많이 공부하고 아는 것이 넘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알리려고 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무언가 작은 틈새시장입니다. 독자가 일단 한자에 관심이 있어야겠습니다. 


모두 50가지 이야기로 한자를 소개하고 깊이있는 설명을 한 다음에 옛날 서적에 있는 명언을 소개합니다. 구성이 물흘러가듯이 깔끔합니다. 


근심 환患은 꼬챙이로 마음 心을 파고 들어 아프게 하여 근심이랍니다. 게다가 중심이 둘이면 串 혼란스러워지고 우환이 생깁니다. 


집착을 말할 때 쓰는 집執은 녑幸, 양손에 수갑을 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자가 상형문자라더니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爲者敗之,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하려는 자는 패하고, 붙잡으려는 자는 잃는다.

- 노자, 29p. 


이런 식으로 한자 설명과 함께 멋진 예문도 하나씩 소개합니다. 흔히 듣는 사자성어와 달리 처음 읽어보는 문장이 대부분이라 더 좋습니다. (하지만 인용문장 중에 논어가 많은데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글로 읽어서 한자로 나오니 모르겠네요. 역시 한자와 함께 읽어야하나봅니다. 글의 느낌이 다릅니다.) 


厭싫어할 염은 개가 배가 부른 나머지 고깃덩이를 짓뭉개며 가지고 노는 모습을 나타낸 한자다. 여기에 土토를 더한 것이 壓압이다. 壓압은 위험해 보이는 바위 밑이나 아슬아슬하게 쌓여 있는 흙더미 밑을 꾸역꾸역 가다가 깔려 압사하는 걸 말한다. 

53p. 

설명을 들으니 한자가 딱 이해가 되지요! 마법천자문도 이렇게 시원한 설명은 없었던 것같습니다. 


量양은 농부가 논밭에 파종하기에 앞서 땅 넓이에 근거하여 뿌릴 씨앗의 분량을 정확히 헤아리는 모습을 나타낸 한자다. 자루東를 등에 짊어지고 논밭으로 나르는 모습이다. 무얼 나르는 걸까? 농작물 씨앗이다. 東동은 바로 농작물 씨앗을 담은 자루다. 윗부분(田)은 파종할 씨앗 수량을 재는 데 쓰는 그릇이다.

70p. 

한글자에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한자가 아무렇게나 나온 것이 아니네요. 한글자 힌글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어쩌면 저자 안재윤, 김고은 선생이 잘 꾸며서 그럴싸하게 들리는 걸까요. 


枕침 = 木목+尤임

木목은 나무다. 베개(목침)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尤임은 '머무를 유'로 알고 있지만 '게으를 임'이다. 여기서는 발음 요소로 쓰였다. 尤임이 쓰인 한자는 거의 ‘침’이란 음을 갖는다.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枕베개 침, 沈가라앉을 침이고, 忱정성 침, 鈂쇠공이 침 등도 그렇다.

205p. 

아니. 임이 '머무를 유'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이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교과서입니다. 


어려운 한자를 책으로 읽으니 좋습니다. 이런 내용을  선생님 옆에서 배우면 하나도 대답못하고 삐질삐질 땀만 날 내용입니다. 


서문에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멋있으면서 엄숙합니다.


옛 글을 탐함은 은자를 찾아가는 것과 같다.

내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꼭 맞는 해답을 옛 글은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할 말만 한다. 증상을 묻고 거기에 꼭 맞는 약을 처방해주지 않고, 여기저기에 좋은 보약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 글을 탐함은 구름 깊은 산 속에서 약을 캐는 것과같다.

무엇이 약이고 무엇이 독인지 알지 못하고 함부로 캐 먹으면 예상치 않은 불행을 겪을 수도 있다. 무엇이 약인지 알았더라도 어디에 가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노력이 제 값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았더라도 때를 살펴 가지 않으면 좋은 상태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아예 찾지 못할수도 있다. 

6p. 



옛 글을 탐함은 은자를 찾아가는 것과 같다.

내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꼭 맞는 해답을 옛 글은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할 말만 한다. 증상을 묻고 거기에 꼭 맞는 약을 처방해주지 않고, 여기저기에 좋은 보약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 글을 탐함은 구름 깊은 산 속에서 약을 캐는 것과같다.

무엇이 약이고 무엇이 독인지 알지 못하고 함부로 캐 먹으면 예상치 않은 불행을 겪을 수도 있다. 무엇이 약인지 알았더라도 어디에 가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노력이 제 값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았더라도 때를 살펴 가지 않으면 좋은 상태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아예 찾지 못할수도 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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