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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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등대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오렌지디 2023-03-01

쥘 베른의 세상 끝의 등대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세상 끝 등대의 불빛은
고정되어 있었고,
어떤 선장도 그 불빛을 다른 것과
혼동할 걱정이 없었다.
그 주변에는 다른 등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 쥘 베른,
쥘 베른의 베스트 작품선 십여권도 있는데 세상끝의 등대는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처음 들어 본 제목인데 글귀가 시적인 느낌이어서 왜 이 책을 몰랐을까, 왜 처음 들어보는걸까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생전에 이 원고는 출판하지 말라고 남겨두었는데 상속인들이 유고로 출판했었나봅니다. 그에 비해 저 위의 문장은 뭔가 아련하면서 빠져들어가는 글귀입니다.
1970년에 그레이트 시맨이라고 영화로 개봉했었다고 합니다. 커크더글라스, 율부리너... 호화배역입니다.

서문에서 등대에 대해 책을 쓰겠다고 하니 가족들이 다소 이해못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좀 웃깁니다. 아니, 등대에서 태어나거나 살고 있어야 쓸 자격이 있나요. 등대를 좋아하면 쓰는거죠. 게다가 등대들을 전부 그려놓고 내부구조도도 보여주는 걸 보면 진짜 등대에 푹 빠진 사람입니다.

모두 34개의 등대를 소개합니다. 기다랗게 위로 솟은 등대끝에 어떻게 올라갈까요. 엘리베이터가 있을리가 없고 한칸한칸 계단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아브로스 수도원 원장은 바닷물 속에 잠겨 보이지않는, 그래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인치케이프 암초에 종을 달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파도가 치면 종이 울렸고 근처의 선박들은 암초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랄프라는 해적이 그 종을 슬쩍 훔쳐 간 다음 그만 까맣게 잊었다. 몇 년 뒤 랄프의 배는 약탈한 물건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 바로 그 장소에서 좌초되었다.
26p. 벨록 등대
이런 재미있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툭툭 등장합니다. 그런데 1807년에 1톤이나 되는 돌들을 옮겨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기중기도 없던 시절에 1톤을 인간의 힘으로 옮길 수가 있었나 봅니다. 그것도 바다를 넘어 섬에 2500개의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요. 배에 실었겠죠. 별거 아닌 내용에 마구 상상력이 커져갑니다.

이렇게 등대 하나마다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됩니다.

한편씩 읽다보면 왜 "세상끝"이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세상의 시작은 몰라도 어디가 끝인가 하면 바로 등대가 있는 곳이겠다고 생각됩니다.
늙으면 자연스럽게 귀농하여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등대가 있는 섬에 (살기는 힘들고) 한번 방문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50년간 11명의 등대지기들이 사망한 로셰오즈와즈 등대, 남극대륙 바로 직전에 있는 마치커등대, 넬슨 만델라가 18년 동안 갇혀있었던 로벤 섬의 등대, 버뮤다 삼각지대의 그레이트아이작케이 등대 등 이야기가 없는 등대는 없습니다. 모든 등대는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가 그런 들을만한 이야기를 잘 찾아낸거겠죠.

#인문
#세상 끝 등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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