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꿈꿔라 8 - 2022 노벨 과학상 수상자와 연구 업적 파헤치기 노벨상을 꿈꿔라 8
이충환.이종림.한세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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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꿈꿔라 8
2022 노벨 과학상 수상자와 연구 업적 파헤치기
이충환, 이종림, 한세희 (지은이)
동아엠앤비 2023-03-10

책제목에 8이라고 쓰여있습니다. 8개 분야의 상이 있는걸까. 목차를 보니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3개입니다. 문학, 평화, 경제학을 넣어도 6개네요. 그럼 8이 의미하는 것은 설마 8권인가? 하고 서점에 가보니 진짜 2015년에 1권이 나오고 해마다 한권씩 출판된겁니다. 아니 그렇다면 노벨상은 해마다 주는 건가요? 올림픽처럼 4년에 한번씩 주는게 아니었나봅니다. (이렇게 아는 것이 부족하다니. 1901년부터 해마다 상을 수여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벨 화학상: 185명
노벨 생리학·의학상: 230명
노벨 물리학상: 215명
노벨 문학상: 118명
노벨 평화상: 107명
경제학상(노벨 기념상 포함): 85명
총 6개 분야에서 총 950명의 수상자가 있습니다(2023년 3월 기준).
출처 입력
라고 챗GPT가 알려줬습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GPT에는 2021년까지 정보만 있다고 하는데 저 뒤의 2023년 3월이 수상합니다)

10페이지 시상식 장면이 그럴듯합니다. 2층에 오케스트라가 보이고, 수상자들은 턱시도에 정장입니다. 가운데 노벨의 흉상이 보입니다. 관객이 난입하지 못하게 꽃화분으로 구분해놨습니다. 신문지상에서 누가 뭐라고 했더라, 밥딜런이 거부했다더라, 하루키가 이번에 못받았더라 등 글로만 정보를 얻다가 사진 한장을 보니 120년의 역사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1장에 6개의 상, 12명과 2개의 단체의 설명이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 아니 예르노의 문학상 때부터 인간의 욕망과 날 것 그대로의 내면을 고백하고 계급, 젠더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면 쓰지 않았다는 것도 무슨 소리인지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요. 유투브에 길들여져 쉬운 말이 아니면 이해가 안되는건가요. 문학이야 뭔가 철학적이고 내면의 울림이니 이해가 안되고 과학은 이해될 줄 알았습니다.

이그노벨상은 발상이 신선해서 재미있습니다.

구강점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흔히 활용되는 치료법은 냉동요법입니다. 항암제를 먹는 동안 얼음 조각을 입에 물고 있으면, 찬 얼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임으로써 자연히 항암제에 덜 노출되도록 하는 원리랍니다. 실제 환자는 얼음보다 구하기 쉬운 아이스크림으로 대체하기도 하지요. 얼음은 차갑고 딱딱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식감이 부드러워 환자가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멜팔란이란 항암제를 투약하는 입원환자 74 명 가운데 52명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이 중 15명에게 구강점막염이 생겼다고 합니다. 유병률이 28.8%였던 것이지요. 반면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은 환자 22 명 가운데서는 13명(59.1%)에게 구강점막염이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냉동요법이 효과를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8p.
항암제의 지독함이 무섭습니다. 저도 툭하면 구내염증이 생겨서 이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얼음과 아이스크림을 생각해낸 의학자들이 대단합니다.

2장에서 물리학상은
양자 얽힘 현상을 실험적으로 규명해 양자기술의 기반을 마련한 물리학자 3명에게 돌아갔어요. 양자 얽힘은 양자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현상 중 하나인데, 미국 존 클라우저 협회의 존 클라우저 창립자,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의 알랭 아스페 교수, 오스트리아 빈대의 안톤 차일링거 교수가 이를 실험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같은 양자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37p.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죠. 다시 표지를 봤습니다. 웬지 청소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위해 쓴 책같은데 어렵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이 완전한 물리 이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EPR 역설'을 발표했어요. 이어 영국의 물리학자 존 스튜어트 벨(John Stewart Bell)이 양자 얽힘에 숨은 변수가 있는지 증명할 수 있는 EPR 사고 실험을 고안했고, 이와 관련된 '벨 부등식'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클라우저 창립자가 벨 부등식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에 나섰지요. 이 실험을 통해 벨 부등식이 깨지는, 즉 양자 얽힘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습니다. 그 뒤 아스페 교수가 이 실험의 허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실험을 고안해 진행했고, 차일링거 교수도 아스페 교수의 실험을 보완하는 실험을 설계해 양자 얽힘을 증명했습니다. 결국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덕분에 다양한 양자기술의 기반이 마련됐답니다.
37p.

하나도 모르겠구나 포기하려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어려운 이야기이니 풀어줘야죠.
양자역학 전에 빛이 있고, 그 전에 전기와 자기가 있습니다. 맥스웰이 전자기파의 존재를 예언했고 플랑크가 에너지의 양자화 가설을 제시합니다. 빛이 파동이 아닌 입자라는 광전효과를 설명하여 아인슈타임이 1921년 물리학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드브로이 등이 나오더니
양자의 증첩과 얽힘이 나와 상을 받습니다. 대단합니다.

3장 화학상은 화학물질을 쉽게 생성하는 클릭화학이 받았습니다.

4장 생리학상은 깔끔합니다.
스웨덴 출신인 페보 소장은 2010년 각고의 노력 끝에 네안데르탈인의 오래된 뼈에서 유전자 정보를 추출, 네안데르탈인의 전체 유전체 정보(게놈)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뼈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이 뼈의 주인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친척 인류라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 새로운 인류는 '데니소바인(Denisovan)'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108p.
이해가 됩니다. 아니. 글을 읽으면 이해가 되야지, 이상한 세계로 빠져들게 하면 큰일이죠.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책을 주기 전에 잠시 읽어보다가 뭔가 한분야의 정점을 엿본 것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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