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오승협 (지은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3-03-08이카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을 보면서 (책이 아니라 영상으로 봤습니다) 저런 멋진 이야기가 왜 우리나라에 없을까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장인정신과 기술의 발전이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이제는 있군요. 우리에게 누리호가 있었습니다.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에 온국민이 환호했었습니다. 그 내용을 이제 책으로 읽을 수가 있겠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점은 대충 러시아와 합작하여 기술지원을 받고 만들어서 보낸 거 아닌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1950년부터 로켓의 꿈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1993년 KSR-1을 시작으로 계속 도전이 진행되어 2021, 2022년에 그렇게 멋진 로켓이 우주로 날아간 것입니다. 하늘로 간 것이 아니라 우주로 간 것이 느낌이 다릅니다. 1부도 쉽지는 않지만 로켓이 날아가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2부가 고난기록입니다. 1989년 대학원 과정에 있는 저자 오승협 선생에게 고체 추진기관을 개발하라고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명령을 따라 진행해나갑니다. 뭔가 웃깁니다. 창원에 가서 케이스를 만들고, 부산에 가서 단열재를 주문합니다. 아니. 난로를 만드나요. 한국화약과 햡조하여 화약을 배웁니다. 단계로 따지자면 4단계의 과정을 거쳐 대형 고체 추진기관이 작동하는 것이다. 첫 단계는 유연도폭선에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열에 의해 착화기에 불이 붙는 과정이고, 다음은 착화기에서 펠릿이라 불리는 알약 크기의 추진제에 불을 옮겨 좀 더 큰 열에너지를 만들고, 그다음은 점화기 안에 있는 적은 양의 고체 추진제에 불이 붙게 되는 것이다. 점화기는 고체 추진기관이 불이 붙을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압력과열을 일정 시간 이상 발생시켜야 그 성능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게 된다.82p. 4단계라고 하지만 모든 단계들을 맨땅에서 만드는 것같습니다. 시험 설비 관련 첫 미팅에서 러시아 전문가 할아버지는 조그만 어깨가방 안에서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를 꺼내놓았다. 기술문서라도 펼쳐놓고 회의할 줄 알았던 우리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질문하면 그것도 모르냐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았다.105p. 2부 순탄치 않은 여정.저 나라는 종이 한장으로 모든 걸 설명합니다. 더 웃긴 것은 열심히 설명하면서 적은 종이 한장을 비밀이라고 주지 않는답니다. 3부에서 다시 1986년 KSR-1부터 시작합니다. 93년에 고도 39킬로미터까지 도달하고 190초 동안 직선거리 77킬로미터를 비행합니다. (고도 39km인데 직선거리는 왜 77km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구가 둥그러서 그런가?)98년에 KSR-2는 364초 124km 비행에 고도 137km 까지 올라갑니다. 도대체 몇대나 우주로 날아간건가 궁금할 때 일목요연하게 날짜와 로켓의 크기까지 정리되어 니옵니다. 아아. 그렇군요 .마지막에 로켓의 주요 장면 사진들이 나오는데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해서 대한민국 국기가 그려진 로켓이 우주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KSR-1에 3년3개월간 28.5억을 썼다고 167p에 나옵니다. KSR-2에 3년반 동안 53.4억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분야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 정부, 민간 지원이 많이 필요할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좀 더 자세했으면 좋았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