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 자유롭고 빛나게, 두려움 없는 인생 2막을 사는 법
김종원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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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자유롭고 빛나게, 두려움 없는 인생 2막을 사는 법
김종원 (지은이) 비즈니스북스 2023-02-24

오십에 느끼는 흔들림, 위태로움, 후회, 아쉬움... (전부 부정적인 것들이네요) 등을 다듬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비로 연암 박지원의 글로 방향을 잡아줍니다. 사실 50은 아닙니다. 40대 중반에 열하를 건너 다녀온 후에 그대로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올라서니 40대중후반의 마음공부네요.

어찌 됐든 첫번째는 배움입니다. 배움에도 수준이 있고 경지가 있습니다. 공명선이 증자를 모시고 배우는데 3년간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가정에서 행동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보고 들었고, 어떤 자세와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지 세심하게 보았으며, 조정에서 일하실 때 어떤 원칙과 철학으로 임하시는지 모두 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의 일상에서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지만, 아직 저는 그것을 제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스승께 감히 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33p.
수천가지를 외우고 있는 것보다 하나를 익히고 실천하는 배움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명선은 수천가지를 배우고 익혀서 모두 실천할 것같습니다)

1. 책을 읽은 후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2. 외부로부터 내 마음속에 들어온 생각은 무엇인가?
3. 마음속에 있던 다른 지식과 연결되어 추가로 발생한 생각은 무엇인가?
4. 그렇게 얻은 생각으로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나?
4단계 질문법으로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무엇이 나의 생각이고, 무엇이 타인의 생각이며, 어떤 생각과 지식이 결합해서 현재 상태에 도달했는지 하나도 알 수 없게 된다. 좋다는 글과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서 아는 것은 많아도 의식 수준을 비롯해 삶의 변화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5p.
맞는 말씀입니다. 책을 읽고 꼭 서평이라도 기록해보겠다고 생각한 것이 1번과 2번이겠는데, 아직 3번의 연결과 4번의 도움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3번은 예전에 읽은 책에 같은 맥락이 있었는데? 정도를 얼핏 느끼기는 했지만, 4번의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상당히 괜찮은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안목입니다.

박제가는 나보다 먼저 북경에 들어갔던 사람이다. 농사를 짓고, 누에 치고, 가축을 기르고, 성을 쌓고, 집을 짓고, 배와 수레를 만드는 일부터 기와를 굽고, 대자리를 짜고, 붓과 자를 만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눈으로 헤아려보고 마음으로 비교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질문해서 답을 구했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 배웠다.
106p. 사소한 단서 하나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시선의 힘
보지 못한 것은 질문하고, 깨닫지 못한 것은 찾아가 배운다. 참으로 멋진 말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이치를 왜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3장은 내공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누군가를 가리켜 ‘제일‘이라고 말하지 말게. 제일이라는 것은 더 나은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그럼 그 자리에 모인 다른 사람들은 침울해지고 기운이 빠지게 마련일세.
176p.
이리도 아름다운 마음가짐일까요. 우리는 정말 너무 쉽게 말을 던집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깊고 향긋함이 느껴집니다.

4장은 지적 판단력입니다. 어라. 판단은 자기 수준에서 보는 능력이 아닐까요.

글 안에 녹아 있는 글자 하나하나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때려서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읽는 이가 공감할 수 없는 글은 아무리 읽어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간신히 어떤 소리가 난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은 ‘잡음‘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2p.
그렇습니다. 일개 서평을 적을 때도 책이 형편없어서 거짓말을 지어낼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도 부끄럽게 말을 잇고 있는데, 그렇게 지어낸 말이 무슨 울림이 있겠습니까. 그게 뭘까 했는데 잡음이었습니다.

마지막 5장은 단단한 내면입니다.

“나무를 지고 다니면서 소금을 사라고 외친다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하나도 팔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소송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듯, 글쓰기에도 분명한 법도가 있습니다.”라며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성은 다 같이 쓰지만 이름은 홀로 쓰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문자는 다 같이 쓰는 것이지만 글은 홀로 쓰는 것입니다.
311-313p.
정말 멋진 표현아닙니까. 몇번을 다시 소리내서 읽고 싶은 대목입니다.

이렇게 두고두고 되새기도 싶은 문장들을 가득 펼쳐놓고 거기에 멋진 설명을 붙여주니 더욱 이해가 쉽고 같이 읽기에 도움이 됩니다.

오십이 넘으면 좋은 글을 많이 접하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저자가 친절하게 필사할 수 있게 다시 각장의 말미에 붙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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