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채우는 한 끼 - 99가지 음식 처방전
임성용 지음, 김지은 그림 / 책장속북스 / 2023년 1월
평점 :
나를 채우는 한 끼
99가지 음식 처방전
임성용 (지은이), 김지은 (그림)
책장속북스 2023-01-30
한의사에 현재 한방병원 원장으로 있는 임성용 원장의 2년간 레이디경향에 연재했던 내용을 보강하여 책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2년간 월간지에 실었으면 24개일텐데 99편의 식재료를 말합니다. 매월 4개씩 다뤘을까요? 24×4=96에 3개를 추가하면 얼추 숫자가 맞겠습니다.. 하지만 경향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매월 한편씩 실었습니다. 그럼 99-24=75개는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구성은 괜찮습니다.
냉이하면 한약명 제체(薺菜), 불경의 호생초(護生草), 동의보감의 설명, 기대되는 효능, 먹을 때의 주의사항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미처 다 못한 자투리글까지 붙어있습니다. (각 편의 마지막의 자투리글이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이 인터넷에 있습니다. 속상하겠습니다. 한번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가져다 써도 뭐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저작권법이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투덜투덜)
https://m.blog.naver.com/mt8858/222268710123
https://m.blog.naver.com/dwyun60/222985502950
낙지도 좋습니다. 100g당 16g의 단백질이!! 어쩐지 먹으면 힘이 난다 했습니다.
중국의 의서인 ‘천주본초’는 “낙지는 익기양혈(益氣養血), 즉 기를 더해 주고 피를 함양해 주기 때문에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능이 있다.
무슨 책인지 모르겠지만 내용이 멋집니다.
이 내용 역시 블로그에 카피되어있습니다. 아마 레이디경향 뉴스 사이트 > 블로거 로 전파된 듯합니다.
https://m.blog.naver.com/dwyun60/222987807721
씀바귀는 거의 먹지 않는 봄나물이라는데 저는 좋아합니다. 한약재명은 고채(苦菜)로 “쓴 채소”라도 합니다. 트리페노이드라 성분이 흥미롭습니다. 상처재생에 도움이 되는 병풀크림에도 넣는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씀바귀의 하얀 즙을 바르면 사마귀를 떨어지게 한다‘는 구절이 있어, 사마귀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혹할 수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에 대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이는 그 시대의 바람을 기록한 것에 가깝거나 아주 소수의 완치된 경험을 적어 놓은 것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종의 바이러스 질환인 사마귀가 외용으로서 조금 바른 정도로 좋아지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씀바귀 외 ‘검은 닭의 담즙, 소의 침, 살구씨를 태운 것 등을 바르면 사마귀가 떨어진다‘는 등의 말이 전해지는데, 이 또한 독성이 약간 있거나 어느 정도 효능이 있어 보이는 것들이 과장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26p.
이렇게 한번 더 생각하는 분석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왔다고 무작정 다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거죠. 씀바귀의 하얀즙, 검은 닭의 담즙... 옛날에는 이런 것을 쉽게 구했을까요.
한의학에서 이런 부분을 현대적인 생각으로 연구하여 된다 안된다 정리해주면 좋을 것같습니다.
감은 열을 내리는데, 탄닌 성분이 있어 변비에 조심해야한다. 이런 식의 쏠쏠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종이 감과 게를 같이 먹고 죽었다고 합니다. 섞어먹으면 위험한 음식이 있나봅니다. 저자는 게에서 식중독균이 나오고, 감의 탄닌성분이 수렴하여 붙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그럴싸합니다. 이런 부분이 연구되면 좋겠는데 동물실험을 해야할테니 알 수가 없겠네요.
99개의 식재료를 소개하면서 일일히 그림도 그려넣었습니다. 무심하게 글만 있으면 아쉬웠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진보다 그림이 더 정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