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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평점 :
최후의 경전
개정판. 김진명 (지은이) 새움 2023-01-25
역시 김진명!!
시작부터 흘러가는 모습이 보통이 아닙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 13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쭈욱 빠져들어갑니다.
13은 기껏해야 열세번째의 사람, 유다를 상징하는 숫자이니 끝에 가서 유다의 비밀이 나오겠네 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1달러 속 13계단.
성조기 속의 13개의 별과 13개의 줄.
맥아더 사진 뒤 휘장속의 13개의 화살과 나뭇가지.
앙코르와 이집트 사원에는 모두 108개의 석상이 있고, 아그니카야에는 10,800개의 벽돌이 있으며, 브라만교의 ‘리그베다‘ 역시 10,800개의 연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미십자회도 108년 주기로 다음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하며, 불교에서도 108번뇌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 둥둥을 말이오.
…
아시아뿐만이 아니오, 베로수스는 창조 때부터 세계적인 대재해가 일어날 때까지의 기간을 216만 년이라 했고, 북구의 발할라 신화에는 43만 2천 명의 전사가 나오며, 고대 중국의 세계적 대변동에 관한 장문의 전승은 정확히 4,320권이오. 이것은 대륙을 건너 남미로 가서도 마찬가지요. 마야력에서 2툰은 720일, 1카툰은 7,200일, 5바크툰은 72만 일, 6툰은 2,160일, 15바크툰은 216만 일, 6카툰은 43,200일이오. 고대 인도의 신성한 경전인 ‘푸라나‘에서 얘기하는 칼리 유가의 길이도 43만 2천 년이지.
82-83p
매미가 17년을 땅속에 있는 이유를 계속 궁금해하길래 도대체 어떻게 풀어낼건가 (저자의 다른 책에서 삼국지에서 왜 삼각깃발이 있는가 하는 의문도 명쾌하게 풀었던 것이 있었죠) 궁금했는데 뭔가 질문을 뛰어넘는 해답을 내놓습니다. 역시! 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13년 매미는 슬쩍 넘어갑니다.
카발라의 경전에 상응하는 경전이 뭐가 있을까... 책의 3/4까지 계속 숨기다가 빵 하고 터트립니다. 반전과 복선을 즐기는 멋진 배치입니다.
지관스님, 진도자는 가상의 인물이고, 빌게이츠, 록펠러, 리홍즈, 앤드루 와일스 등은 실존 인물이죠. 페르마의 정리, 피리제독의 지도, 레뮤리아 등 가상과 실재를 얽어매는 솜씨가 현실과 상상을 오고가며 헷갈리게 합니다. (하지만 빌게이츠는 정말 프리메이슨의 사람인 것같습니다.)
상대편 주인공 전시안이 계속 등장하는데 박봉성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떠오르더군요.
책은 펼치자마자 1시간이면 다 읽습니다. 결말이 궁금하니까요. 그리고 내용을 음미하면서 다시 읽으면 사이사이 숨은 설정들이 보입니다. 참 글 잘 쓰는 작가입니다.
서문에 ˝천년의 금서˝ 홍보도 슬쩍 하는 것이 더욱 마케팅에 뛰어난 작가로 느껴집니다. 그동안 책이 나오면 계속 보다가 천년의 금서에서 너무 민족주의로 가는 거 아냐 지겨운걸 하고 건너뛰었더니 저와 같은 독자를 눈치챈 것같습니다.
아, 표지 찾으러 인터넷 들어갔더니 2010년 출판의 개정판입니다. 그럼 이미 12년전에 이런 구상을 했던 거네요. 어쩐지 빌게이츠에게 리눅스에 일부 양보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약간 의아했는데 그 시절에는 뭔가 예언같은 느낌이 들겠습니다. 또 서문에 추천하는 책 중 한 권이 절판되었길래 뭔가 했더니 더 이전에 니온 책입니다.
#한국소설
#최후의 경전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