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력을 기르자
박상흠 지음 / 북앤에듀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력을 기르자
박상흠 (지은이) 북앤에듀 2023-01-09

최근에 의사들의 에세이나 분야별 전문서적들을 꽤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마치 주치의처럼 친절하게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듭니다. 이건 무슨 일일까. 실제 병원에 가면 그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지만 저자들이 작정하고 쓴 책을 읽으면 그들의 내면 깊이 들어있는 마음을 듣는 것같아 즐겁게 읽히는 것같습니다.

이 책 ˝건강력을 기르자˝에도 박상흠 병원장의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책 곳곳에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괜찮은 명화들을 배치하여 명화만 보아도 즐겁게 넘어가는 화보집이 됩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질병, 가난 등의 그림이라 좀 슬픕니다.) 거기에 의사의 시각으로 살펴보는 날카로운 분석이 더해지고, 명화를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처럼 친절하다가, 자세의 위치나 심리적인 상황에 따른 질병의 설명이 뒤따른다. 이어 역사, 철학, 심리학 등 인문이 가미되어 다각도의 입체적인 조명이 완성된다. 아. 이런 종합적인 판단은 나이드신 분의 연륜과 경험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몸은 물질이다,
물질은 반복자극에 의해 손상된다,
외부물질은 반복 자극을 준다,
내부의 물질은 몸안의 칼과 같다...
안의 좋은 내용에 비해 소제목은 너무 거칠게 잡은 것이 아쉽습니다.

저같으면
인간의 몸은 영혼, 정신, 물질 중에 어디에 들어갈까.
천번의 자극으로 바위를 뚫을 수 있다
내부에서 소화시키지 못하는 음식은 칼날처럼 되돌아온다
이런 느낌으로 다가가면 좋았을 것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저자가 너무 아는 내용이 많아 풀어놓다가 줄줄 나열만 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흐 > 황시증 > 굴뚝청소부의 음낭염 > 일본 병리학자 > 토끼실험. 끝
청색 그림을 놓고 계속 황시증을 이야기하는데 제 눈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좀 길게 설명해줬으면 하는 아까운 대목들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