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가브리엘 라부아 지음,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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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 가브리엘 라부아 (지은이), 손윤지 (옮긴이) BH(balance harmony) 2022-12-15

책이 커서 좋습니다.
진짜 단숨에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알차서 재독, 삼독하게 됩니다.
프랑스 책 중에 이렇게 괜찮은 책이 있습니다. (아 꼬마 니콜라가 있었군요. 베르베르도 프랑스였던가요? 그 나라에 좋은 책이 많군요. 최근에 괴로운 철학서적 몇권이 프랑스의 이미지를 안좋게했습니다. )

그리스 신화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조금만 읽어가면 어지럽고 이해가 안됩니다. 거인족과 제우스까지는 읽습니다. 그 다음에 왜 이리 등장인물들이 끝도 없이 나오는 건지, 모두가 제우스에서 시작하는가 하면, 제우스의 인간관계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로마신화까지 겹쳐지면 우울해집니다.

드니 랭동의 저서를 바탕으로 가브리엘 라부아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드니 랭동의 책이 이렇게 쉽게 나왔을까 찾아보니 97년에 번역되었다가 벌판되었네요. 라부아의 편집과 손윤지번역가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태초의 거인족이 두 종류였습니다. 티탄과 기간테스. 비교분석이 날카롭습니다.

크로노스는 아기가 나올 때마다 먹어치웁니다. 다섯번째까지 아이를 빼앗긴 부인 레아는 여섯번째는 머리를 씁니다. (도대체 다섯번까지 속은 이유가 뭐길래...)

저 유명한 프로메테우스는 신이 아닌 티탄족이었습니다. 뭔가 종족간에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레다와 백조가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도 제우스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아들이었습니다. 신화와 현실이 얽혀있습니다.
전혀 몰랐던 정보들이 쏙쏙 들어옵니다.

웃긴 점은 제우스가 티탄족들을 땅속 깊은 곳에 매장했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나중에 화산폭발을 땅에 묻힌 티탄족의 분노와 원한의 분출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화산폭발이 일어나서 땅속의 분노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 제우스의 매장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거 앞뒤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로 인해 현재 상황이 설명됩니다. 뫼비우스의 고리같이 돌고 도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픽이 아니라면 이해못할 부분입니다. 이런 내용을 글로 읽으면 머리가 아파서 왜 이걸 읽어야하나, 우리나라 신화도 잘 모르는데 저 먼 나라 신들의 이야기를 왜 알아야하는건지 회의가 생길 겁니다. 그러나 펜터치같은 그림솜씨로 술술 넘어가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화면으로 편하게 정보가 들어옵니다. 21세기는 그래픽의 세상입니다.

그렇게 다 보고나면 그리스 신들의 순서가 정립이 됩니다. 게다가 질질 끄는 것이 아니라 핵심정리로 필요한 내용만 짚어주니 편합니다.

서점에서 그리스 로마를 검색하니 1,514권이 나옵니다. 이리도 인기있는 분야였나요. 그 중에 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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