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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을 기억하다 - 한중 양국의 우정에세이
황재호 지음 / 예미 / 2022년 12월
평점 :
목마름을 기억하다
한중 양국의 우정에세이
황재호 (지은이) 예미 2022-12-31
한중수교가 이루어진지 어느새 30년이 되었습니다. 90년간 단절되어 있다가 1992년 8월에 수교하여 삼십여년이 된 기념으로 양국간의 관계있는 사람들, 정치인, 유학경험자, 현 유학인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하필이면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단기비자발급을 중단한 시점에 책이 나와 안타깝습니다. 뭐, 30년 우정중에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죠. 사드사태도 있었고 한한령, 코로나 등 위기가 많이 있었죠. 위태로운 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치고박고 (주로 우리가 당하는 상황이지만) 하면서 세월이 지나면 값진 우정이라 하지 않을까요.
책의 의도는 음수사원, 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하자의 마음으로 수교 당시 노력과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에서 온 말로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의 근원을 잊지 말자는 생각해볼만한 말이죠.
중국 남북조 시대의 유신(庾信)[513-581]의 징주곡(徵周曲)에 나옵니다.
落其實者思其水, 飮其流者懷其源.
낙기실자사기수, 음기류자회기원.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네.
그럭저럭 한중 관련자들의 에세이여서 읽기가 수월합니다. 중국인의 글도 있고, 한국인의 글도 섞여 있어 이걸 그대로 번역하여 중국판으로 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중간부터는 중국어입니다. 아. 글은 모두 28편에 앞부분은 한국어, 뒷부분은 중국어입니다.
(이거 중국애들이 보면 왜 중국어가 먼저 나오지 않고 뒤에 나오냐고 한마디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서문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추천사가 있는데 1.12일 문제의 ˝책임 우리에게 있지 않아˝라고 말하고, 거기에 우리나라의 조모의원은 시건방지다고 한마디하는 어수선한 상황이네요. 말의 격을 올리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