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벽 -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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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와다 히데키 (지은이), 김동연 (옮긴이)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22-12-21

40, 50을 겨냥한 책들은 많이 나왔는데 80세를 지적한 책은 처음이 아닐까요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찾아보니
‘80세 마리코‘ (만화),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80세 넘은 디자인 거장들의 결코 멈추지 않을 창작열에 대하여‘ 등이 있습니다.
다들 80이 넘었는데 뭔가 할 수 있겠어? 하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저자인 와다 히데키, 이 분 얼마전에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을 쓰신 분이네요. 그때도 글의 표현이 강렬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younjae/222770928707
1960년생으로 올해 64세이네요. 64세에 벌써 70, 80을 위해 책을 쓰면 다음에는 뭐를 쓰려나요.

시작부터 멋진 이야기로 눈이 돌아갑니다.
80이 넘으면 건강검진은 필요없다, 수치만 보고 처방하니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의사에게 의존하지 마라, 훗카이도 유바리 시에 병원이 문을 닫았는데 중증질환 사망자수는 감소했고 사망자수는 기존과 차이가 없다.
장수하는 약은 없다.
예방하는 약은 발병후에는 필요없다.
등 말이 시원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혈당 600이 넘었는데 인슐린맞는 것을 거부하고 하루 30분 걷기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장기별 진료의 문제점은 많은 양의 약으로도 드러난다. 예를 들면, 검사 결과 ‘혈압이 높다‘며 순환기내과에서 혈압강하제(혈압을 낮추는 약)를 처방한다. ‘빈뇨‘가 있어 의사에게 가면 비뇨기과에서도 약을 준다. 거기다 ‘혈당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분비내과에서도 약을 준다. 각기 다른 전문의에게 약을 처방받았더니 합해서 총 15종류가 되었다는 등 다량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 심심찮게 생긴다.
54p.
맞습니다. 저도 가는 과마다 약을 두서너개를 주니 10여종은 기본입니다. 약을 먹었는지도 잊고 또 먹기도 하고... 슬픈 일입니다.

규슈대학은 후쿠오카 현에 있는 히사야마마치 마을을 모델로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실시한 바 있는데, 이 연구에서도 ‘당뇨병 난치 사례일수록, 즉 약이나 인슐린을 다량으로 투여한 환자일수록 알츠하이머가 되기 쉽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의학계의 정설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은 혈당치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병이므로 약이나 인슐린의 힘을 빌려서 제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혈당치를 정상 수준으로 떨어뜨리면 저혈당이 되어 뇌에 당분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가 발생한다. 이것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 알츠하이머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필자의 가설이다.
80p.
가설인데 그럴듯합니다. 저도 당뇨라 고혈당인 상태에서 뇌에 당분이 안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 상당히 공김되는 부분입니다.

과거의 싫었던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그 기억을 잊고 싶어 하지만, 잊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오히려그 기억에 의식이 집중되어 점점 더 괴로워진다. 이럴 때는 너무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일에 시선을 돌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즉,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으로 덧씌우는 것이다. 눈앞의 재미있는 일에 의식을 집중하다보면 싫었던 기억은 저절로 사라진다.
‘과거를 똑바로 마주 보고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현대 정신의학은 이 방법에는 부정적이다. 재밌고 즐거운 일은 마음을 안정시켜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132p.
그렇죠.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잃어먹은 과거를 찾아내는 것이 결국 찾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것으로 나오죠. 저도 얼마전에 과거의 기억을 찾는 인생달력을 해봤는데 후유증이 상당히 갔습니다.

마지막장에 노쇠를 받아들이고 잔존기능으로 대처하는 44가지 힌트가 있습니다.
걸어라, 걷지 않으면 못 걷게 된다.
씹으면 씹을수록 몸과 뇌가 깨어난다.
약은 독이다, 참고 먹을 필요가 없다.
잠이 오지 않으면 자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빛을.
규칙은 자신이 정한다.
등으로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 입니다.

막무가내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노인들을 상대로 정신치료를 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입니다.
80세가 제목에 있어 뭔가 무겁고 바로 죽음로 연결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상당히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세를 몰아 조만간 90세? 85세를 위한 책을 만들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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