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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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은이), 한세희 (옮긴이)
문예춘추사 2022-12-15

부자가 되려면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 일까요. 딱 그것은 아니지요. 사실 인문적인 소양이 전혀 없는 부자가 더 많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부자들을 만나보니 모두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탁월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자신이 돈을 버는데 그다지 소질이 없었는데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인문학을 배웠던 바탕이라고 합니다. 그건 맞는 소리입니다. 죽을 만큼 힘들면 맹자가 떠오르고 이걸 왜 해야하지 생각이 들때면 징비록, 난중일기가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여섯 가지 분야의 기본 지식을 전수합니다.
1장 밑천없이 자산가 되는 법 (사회학) 입니다.

베버는 이외에도 자본주의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개념으로 다음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중 하나는 종교개혁의 발단인 마틴 루터의 ‘천직(天職)‘이라는 개념이고, 나머지 하나는 종교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 칼뱅의 예정설(predestination)‘이다.
그는 과격한 프로테스탄트일수록 자신의 직업은 신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돈 자체에는 욕심 없이 일만 열심히 해서 사업에 성공하여 부자가 된다고 했다. 특히 금욕적일수록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일에만 매진하여 더욱더 부유해진다고 설명했다.
22p
금욕해야 부자가 된다는 소리를 막스 베버가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런 소리를 하면 근거가 무엇이냐, 관련논문이 있느냐 혼날텐데요.

2장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돈 버는 법 (경제학)

20세기 최대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 또한 처음에는 사람의 심리나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경제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그는 일반적인 학자의 이미지와 달리 주식투자로 거액의 부를 얻는 등, 투기꾼의 얼굴도 갖고 있었으며 모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자금을 굴려 대학에 큰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경제학이라 하면 어려운 수식을 나열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막상 케인스의 책을 보면 수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케인스의 경제이론은 오히려 ‘과학적이지 않다‘라는 기존 경제학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훗날 자연과학 방법을 활용해 고도로 수식화한 것이다.
61-62
돈버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베스트셀러작가들이 직접 사업을 하면 대부분 실패하는데 경제학자들은 좀 다른가 봅니다.

• 경제학은 사상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감정적인 학문이다.
• 경제예측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질과 양의 차이를 이해하고 전망이 좋은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 경제학을 활용하여 회사원보다 투자가가 훨씬 돈을 잘 벌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 경제가 성숙해지면 사람들은 재화를 많이 찾지 않는다.
93p

3장 돈에 관한 사고 판단력 배우기 (수학)
애매한 정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연역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대입하는 전제가 보편타당한지 항상 점검한다. 오오.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수학편은 어렵습니다. 돈버는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4장 돈 버는 뇌로 바꾸기 (정보공학)
다수의 말은 항상 옳다라는 개념이 집단지성이랍니다. 선거도 다수결로 이기는 것이지만 님비같은 것도 다수면 옳은걸까요? 생각할 때 바로 의견의 다양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상태라고 덧붙입니다. 항상 빠져나갈 구석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능력없는 사람을 대체할 것이랍니다. 어이쿠. 큰일입니다. 그런데 돈버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미래예언입니다.

5장 사람을 얻고 돈을 버는 구조 (철학)
부자가 되려면 노력, 성격, 환경 중 어떤 것이 중요할까? 라고 질문을 던지고는 플라톤, 칸트, 불교까지 거론하더니 대답을 안줍니다. 이 것이 철학인가. 정답은 내 마음속에 있는가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니. 정답은 알려주라구.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중 부자는 누구? 역시 대답은 스스로 찾는 건가 봅니다.

부자는 왜 브랜드 제품을 자랑할까?
이건 좀 재미있습니다. 부자들은 명품, 시계, 넥타이, 뭐든지 자랑하죠. 겉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자의 독서법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부자의 자랑법은 분명 있습니다. 끝도 없이 자랑만 하는 인간들이죠. 그래서 제 주변에 부자가 없나봅니다.

6장 부(富)의 흐름과 미래 통찰하기 (역사학)

• 때로는 독재 정치가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도 한다.
• 특정 권력자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민중일수록 버려질 운명이다.
• 나라와 시대에 상관없이 차별 문제는 돈 문제와 얽혀 있다.
• 전쟁도 마지막에는 돈 이야기로 끝난다.
• 중국의 경제·외교가 ‘수직적‘인 이유는 역사적으로 책봉체제가 원인이다.
243p

철학도 좋고 역사관도 합리적이고 경제, 수학도 읽을 만합니다. 하지만 부자와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결말입니다. 설마 두번째 이유, 내가 사업을 해보니 인문적인 바탕이 없었으면 못버텼을거다, 그러니 너희도 인문학을 배워라 일까요.
그래도 로마제국과 영화 스타워즈의 비교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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