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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쓸모 - 밤의 주인, 수면이 궁금하다면 ㅣ 인싸이드 과학 3
뮈리엘 플로랭 지음, 쥘리 레가레 그림, 김수진 옮김 / 풀빛 / 2022년 11월
평점 :
잠의 쓸모
밤의 주인, 수면이 궁금하다면
뮈리엘 플로랭 (지은이), 쥘리 레가레 (그림), 김수진 (옮긴이) 풀빛 2022-11-21
221p밖에 안되는 분량인데 내용이 엄청 알찹니다. 꽉꽉 찬 정보에 비해 참고문헌은 다섯권 뿐이네요. 이정도 정보량이라면 대략 50-100권을 참고서적으로 나열할 것같은데 이건 또 색다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수면의 신 힙노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쌍둥이 형제랍니다. 깜짝. 아직 모르는 신화 속 신들이 얼마나 많은 건가요. 둘의 어머니는 밤의 여신 닉스입니다. (아버지는 안나오네요. 찾아보니 닉스 혼자 낳았다고도 하고, 암흑, 어둠, 흑암의 에레보스가 아버지라고도 합니다.)
기원전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중간 상태에 빠지는 것이 잠이고, ˝잠든 인간에 대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하는것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1827년, 스코틀랜드의 의사 로버트 맥니시는 “잠은 각성과 죽음 사이의 중간 상태˝라 했습니다.
이렇게 2천년이 넘도록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1955년에 들어와서 렘수면, 역설수면이 연구됩니다.
동아프리카의 마사이 부족 사회에서는 잠자는 사람을 갑자기 깨우면 안 된다. 자칫 그의 정신이 육체로 되돌아올 시간이 부족할 수 있어서다. 오세아니아의 타갈로그족이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사람이 잘 때는 영혼이 외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잉카족은 영혼은 잠을 잘 수 없어서 육체에서 나와 산책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린란드에서는 잘 때 영혼이 춤추거나 사냥하러 빠져나간다고 생각했다.
30p.
다들 잠에 들면 어디론가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면에 대한 연구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거다 하고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마치 우주와 같군요. 엄청난 무언가가 있는 것같은데 어디인지 무엇인지 모르는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알려진 사실은 꼭꼭 짚고 넘어갑니다.
해파리는 뇌가 없고 신경계가 몸 전체에 퍼져있는데도 잠을 잔다. (60p)
수면과 면역 기능 사이의 상호작용은 입증되었다. 감염이 일어나면 아마도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서파수면은 늘고, 체온과 발열 관련 메커니즘을 잘 조절하기 위해 역설수면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70p)
연구 결과, 수면은 시냅스 사이의 전송 효율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일부 시냅스를 제거하는 역할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스템포화 상태를 방지하고 새로운 학습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가득 찬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는 작업과 비슷하다. (71p)
충분히 자지 않으면 위험하다. (72p)
코골이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 (172p)
허브차를 마시면 잠이 온다는 틀렸다. (174p)
가장 많이 자는 동물 1위가 주머니쥐(20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코알라(18시간)인 줄로만 알았는데 새롭습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하루 3시간밖에 안잡니다.
이런 식으로 잠의 토막지식들이 재미있습니다.
요즘 스마트시계도 치고 자면 다음날 엄청난 정보를 주는데 딱 여기까지만 연구가 되었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