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고전요약.zip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1월
평점 :
인생고전요약.zip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은이) oldstairs(올드스테어즈) 2022-11-01
검은 색의 조금 무서운 표지입니다. 표지만 보면 역시 고전인가 생각이 들며 책무게가 느껴지는데 내용은 너무 재미있습니다.
모두 6편의 고전 명작을 그래픽노블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베니스의 상인을 보고 나서 잠시 감동을 받았습니다. 책의 전체를 꿰뚫고 소설을 3건의 계약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았고, 앞부분의 인간관계도도 보기 쉽습니다. 전체를 꿰뚫는 통찰에 놀라 이렇게 멋진 내용은 분명 외국에서 썼을거야 (무슨 사대주의인지) 하고 저자를 보는데 저자 소개가 없습니다.
다만 Team. StoryG 로 되어있습니다. 번역이 어디 있지 찾았는데 번역자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책입니다.
서점에서 찾아보니 같은 저자로 십여개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전혀 스타일이 달라서 같은 저자인지, 아님 저 이름으로 여러명이 같이 작업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글도 잘 쓰고 그래픽도 좋은 재능많은 팀인 것같습니다.
두번째는 햄릿입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이 답답했는데 그걸 심리학적으로 풀어줍니다. 햄릿의 저 행동이 유령이 된 아버지의 말을 믿고 따르는 건데 그 모든 것이 정신질환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섬찟한 이야기네요. 한편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정신질환이면 오필리아의 부친, 폴로니어스를 칼로 찌르는 것이나 오빠 레어티즈를 죽이는 것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세번째는 위대한 게츠비입니다. 소설로도 영화로도 끝까지 못본 책이죠. 책은 3종이나 가지고 있는데 항상 게츠비의 파티 장면까지만, 혹은 톰의 애인 장면까지만 봤습니다. 그래픽노블로 드디어 끝까지 봤습니다. 디카프리오의 개츠비를 생각하다가 너무 말쑥함 개츠비가 나와 놀랬습니다. 하지만 뭔가 깔끔하니 어울립니다. 마지막에 두페이지로 아메리카드림을 설명해줍니다.
네번째는 절대 끝까지 읽을 수 없는 바로 그 죄와 벌 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옴스크에서 4년간 유형생활을 했었네요. 요약판도 텍스트만 있었으면 못읽었겠습니다. 그림이 같이 있어주니 흥미가 생겨 같이 읽을 수가 있습니다.
조지오웰의 프랑스어 교사가 올더스 헉슬리였습니다. 1984와 동물농장도 재미있게, 이해하기 쉽게 잘 그렸습니다.
읽고 나서 다시 서문을 보니
누구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고전을 어떻게 누구라도 읽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6권 모두 끝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인데 덕분에 내용을 알고 주변이야기도 듣고 그림들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여력으로 원전을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얼핏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