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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평점 :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 공민희 (옮긴이) 미래와사람 2022-10-06
맥베쓰는 몇번 읽었다고 생각되지만 웬지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란 말에 덜컥 책을 잡았습니다. 읽은지 오래되서 그럴까요? 잘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나오고 새 책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쉽게 풀어써서 다른 문체의 감각으로 새로 읽는 듯한 생각이 드는 것같습니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1막 1장에 이 말이 반복되면서 힘이 넘칩니다. 마녀의 말이 아니라 강한 미래를 예언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아름다운 건 추악하고, 추악한 건 아름다워.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 최영열 | 미래와사람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권오숙, 열린책들
예쁜 건 추한 것, 추한 건 예쁜 것.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종구, 문예출판사
선한 것은 악한 것, 악한 것은 선한 것.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김강, 펭귄클래식
모두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곱다.
맥베드 | 윌리엄 셰익스피어, 신상웅, 동서문화사
이 책이 제일 번역이 편한 것같지 않나요.
맥베쓰를 만나기 위해 3명의 미녀가 예언을 던지고는 사라집니다. 만날 때는 미리 기다리고 있지만 사라질 때 그냥 걸어가면 마녀같지 않은거죠.
뱅쿼 : 땅에도 물처럼 거품이 있고 저들도 거품인가 봅니다. (21p)
맥베쓰 : 그들이 공기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 뭐요. (30p)
캬. 이 대목에서 금강경이 떠오릅니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금강경에 나오는 게송입니다.
현상계는 꿈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으며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처럼 볼지니라.
맥베쓰가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다면 한나라의 이인자에서 만족했을텐데 안타깝게도 서양에서 태어나서 금강경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번역책이 나오게된 계기가 시카고플랜의 고전들을 쉽게 번역하면서 시작된건데 시카고플랜의 책들에 동양책은 하나도 없습니다. (인도 우파니샤드가 하나 있습니다) 1929년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백권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지금은 145권이나 됩니다.
어찌됐든 165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가벼운 단편입니다. 비극인데 길면 괴롭죠. 이렇게 짧은 페이지에 반란의 진압, 예언, 축하, 초대, 살인, 배반, 몽유병, 재예언, 반란, 예언의 적중, 결말 등 많은 사건들을 잘 배치하였습니다.
셰익스피어 당시에 연극으로 올릴 수 있는 시간에 맞춰 만들려니 이정도 분량으로 할 수밖에 없겠죠.
166페이지에 있는 옮긴이의 평이 알차고 재미있습니다. 줄거리를 잘 요약하고 맥베쓰의 행동으로 암시로 풀어줍니다. 점쟁이한테 걸리는 것도 처음에 점괘가 어김없이 들어맞는 데서 시작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