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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원칙 - 제시 리버모어 ㅣ 월가의 영웅들 1
제시 리버모어 지음, 우진하 옮김, 박병창 감수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평점 :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원칙
제시 리버모어 (지은이), 우진하 (옮긴이), 박병창 (감수) 페이지2(page2) 2022-09-20
상당히 진지한 표정의 표지여서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주식을 하는 입장에서 대부분의 문장들이 공감이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백년전 1922년에 주식을 시작해서 이 책을 1940년에 저술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승하는 주식, 뚝뚝 내려가는 주식에 대한 고민이 지금과 하나도 다를께 없습니다. 컴퓨터도 없어 주가추세도 제대로 못 보던 시절인데도 고민하는 구석은 똑같습니다. 마지막 부록에 리버모어가 정리한 주가 기록표와 설명이 있습니다. 그래프도 없고 오직 숫자로만 추이를 갸늠했었나 봅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변해도 주식시장이 변하지 않는 건 바로 인간의 본성이 절대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5p. 제시 리버모어
1부는 제시 리버모어 본인이 직접 쓴 내용입니다. 7장으로 실패담, 성공담이 들어있습니다.
투기는 도박판과 대단히 비슷하다. 돈을 걸 때마다 그만큼 돈을 따고 싶다. 판이 벌어질 때마다 모든 판에 다 끼고 싶다. 그것이 바로 게임에 참여하는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이런 비슷한 약점이 있으며 투자자 혹은 투기자에게는 이것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이 약점을 이겨낼 수 없다면 결국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26p.
이기기 힘든, 견디기 힘든 것이 인간의 성격입니다. 과연 제시는 이겨냈을까요? 네 번의 파산 경험이 있다고 하니 네번은 실패했었네요.
2부는 리처드 와이코프의 인터뷰로 월스트리트매거진에 실린 연재입니다.
성공이 그저 우연히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주식 같은 건 멀리하라. 애초에 그런 태도는 시작부터 크게 잘못됐다. 주식시장에 몰려든 일반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시장을 도박장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제발 처음부터 주식시장도 법률이나 의학 분야처럼 제대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법대 학생이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수준으로 주식시장의 규칙이나 원리를 공부해야만 한다. 내가 순전히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부터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늘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직 주식시장만 생각하며 평생을 바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 것이다.
128p.
법대생이 대학과정을 다 배우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재판에서 승소한 정도의 실력이 된 노력이나 시간이 된 후에 주식투자를 하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건가요.
3부는 리버모어의 삶과 전기, 원칙을 말합니다. 1부가 자서전, 3부가 평전이면 3부는 살짝 비평서같은 느낌입니다.
투기자는 언제나 감정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잘 알게 되겠지만 특히 ‘공포‘라는 감정이 가장 다스리기 어렵다. 공포라는 감정은 우리의 일상에 잠시 숨어 있을 뿐이니까.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타고난 생존 욕구에만 매달리게 되기 쉽다. 공포는 사람들에게서 합리적인 사고를 빼앗아 가는데, 특히나 돈을 잃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공포심에 휩싸이면서 판단력을 상실한다. 아무리 진화했다고 하지만 이런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니 특히 주식시장에서 공포라는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실패한 투자자 옆에 항상 붙어 있는 것은 바로 헛된 희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희망과 탐욕, 그리고 공포가 함께 이리뛰고 저리 뛰면서 마구 설쳐댄다. 일단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밀면 바로 희망이 튀어나온다. 희망을 품고 긍정적이 되는 것,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게 바로 또 다른 인간의 본성이다.˝
194 - 195
“돈을 잃지 마라. 밑천을 까먹지 마라. 현금이 없는 투기자는 상품을 충분히 갖춰놓지 못한 가게 주인이나 다름없다. 현금은 투기자의 생명줄이고 필요할 때 내놓아야 하는 상품이다. 이 최고의 동반자 없이 무슨 투기며 투자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241p.
중요한 말을 앞뒤로 반복하며 강조합니다. 절대로 돈을 잃으면 안될 것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80년전의 책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흔들리는 멘탈을 다독하기에 좋습니다.
이렇게 수기로 데이터를 입력하면서도 주관이 있었는데 온갖 전자챠트와 그래프와 분석자료가 있는 세상에서 공부 좀 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오늘 주식이 하한가를 맞아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읽으면 (아무 것도 안보이지만) 그나마 투자의 전설 리버모어는 3번이나 파산했는걸 하고 위안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