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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빙 파워 - 성공한 리더의 제1원칙
매슈 바전 지음, 이희령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평점 :
기빙 파워
성공한 리더의 제1원칙
매슈 바전 (지은이), 이희령 (옮긴이)
윌북 2022-09-30
기빙 파워 Giving Power 이라길래 주는 힘, 베푸는 힘인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부를 하면 다시 두배 세배로 돌아온다는 법칙이려나, 천원을 베풀면 이천원이 돌아오고, 만원을 베풀면 삼만원이 돌아오는 나눌수록 증가하는 원리일까, 도대체 얼마나 돌아올건가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국새(나라의 도장)가 나오고 달러가 나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역사속에 숨겨진 이야기같이 흥미롭습니다) 아니 주는 힘은 언제 나오지 하다가 읽어보니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뜻이었네요.
미국 국새에 물에 빠진 이집트인, 길 잃은 백인 아이들, 그리고 우유부단한 거인. 세 가지 상징을 고민하는 부분이 웃깁니다. (34p) 그래도 국새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미국 독립선언서의 주역들이 같이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진지합니다.
국새에 이어 달러 디자인까지 나오지만 실제 하려는 이야기는 피라미드와 별자리입니다. 서두를 재미있게 시작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피라미드 사고방식은
업무를 보며, 혹은 평소에도 사람들을 기능에 따라 구분한다(“만나서 반갑습니다. 무슨 일을 하시죠?”).
설정된 목표에서부터 거꾸로 계산해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좋은 생각이군요. 하지만 그 계획을 고수합시다”).
아웃풋을 예측 가능한 선에 묶어두기 위해 과제를 정의한다(“사업부의 목표가 5X가 될 수 있도록 자네의 핵심성과지표를 X로 설정했네”).
구조, 효율성, 예측 가능성, 거기서 파생되는 권력에 관심을 고정하여 불확실성을 제거하려고 노력한다. (안팎을 나누든, 위아래를 구분하든, 오어아웃 정책을 따르든)
피라미드 사고방식은 위계적이며 그 방식이 설정한 명확한 경계선 바깥을 보는 우리 능력을 약화한다.
별자리 사고방식은 우리는 정해진 목적지가 아니라 가능성을 향해 움직이도록 스스로를 설정하면서, 가지를 치고 나아가는 수많은 경로를 허용한다. 가능성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에너지를 끌어당긴다.
51-52p
너무 극단적인 방식이죠?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과 가장 오래된 기업이 맞붙었다. 어느 쪽이 승리했을까?
현재까지는 기술로 인한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 396-051번 뒤편에 첨부된 질문이다. 도약에 두 번 실패한 후 마지막 한 번의 도약으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성공한 사례에 대한 이야기다.
61p.
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논픽션처럼 도입부터 전개, 몰입, 반전. 모든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의 누가 승자일까 두근거리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두 기업의 싸움 끝에 새로운 승자가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저자 매슈 바전은 1993년 씨넷CNET (얼마나 오래전 이야기인가요? 저도 이때 이 회사의 기사와 아이디어가 좋아서 매일 들어가서 봤습니다)의 네 번째 직원으로 입사하여 11년 동안 일하면서 쉐어웨어닷컴도 같이 운영했습니다. 2008년 오바마의 선거캠프에서 소액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내용도 책에 있습니다. 별자리 사고방식은 뭔가 밑바닥에서 굉장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발효fermentation 다. 사실상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존재인 이스트를 포함해 천연 재료들이 필요하다. 이스트는 물과 곡류를 모두 보글보글 끓게 만드는 촉매다. 그리고 이 보글거림은 오로지 당신이 적절한 환경을 제공할 때만 일어날 수 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멈추면, 맥주가 된다(하지만 당신이 마시고 싶어 하지 않을 종류다).
두 번째 단계는 증류distillation다. 딱 핵심적인 성분만 남도록 정제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당신이 얻게 되는 술은 사실상 보드카다. 보드카라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드카는 반나절 안에도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세 번째 단계는? 나는 그 답을 안다고 생각했다. 묵힘ageing. 아니다. 그다지 맞는 답이 아니었다. 그 단계의 일부가 시간인 것은 맞았지만, 정확한 답은 오크통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술적인 용어로는 ‘성숙maturation‘이라고 한다. 반복해서 계절과 함께 더워지고 또 시원해지면서 오크통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핵심이다. 팽창하고 수축하는 시간, 오크통에서 색깔과 특성, 복잡성을 위스키로 이끌어내는 시간이다.
219p. 6장 우리 사이의 견해 차이
저녁에 중1 아이에게 기빙파워가 뭘로 해석되니 물어보니 힘을 준다 아니에요 대답하더군요. 저런. 중학교 수준의 영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원제는 The Power of Giving Away Power 입니다. 이랬으면 저도 파워를 분산하다로 알았을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