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는 왜, 침향에 대한 책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쓰는가?
이경제 지음 / 도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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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는 왜, 침향에 대한 책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쓰는가?
이경제 (지은이) 도원사 2022-08-23

침향은 귀하다는 말만 들었는데 왜 귀한건지, 진짜 귀한건지 침향이 이렇게 좋은 약재인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런 전문서적은 지식이 늘어나는 것같아 도움이 되는 것같습니다.

1장은 왜 이 책을 내게 되었는지 친절한 설명을 합니다. 세 가지 이유나 있군요.

평범한 성공스토리의 공통점은 무엇을 했든지 전부 자기 완성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이야기들이다. 잘 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잘못한 것 도 성공으로 가는 도중의 초석이다. 살다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 빨리 고치거나 반성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 13p. 왜 침향인가?
겸손하면서 요즘 성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대해 시원하게 한마디합니다. 결과만 놓고 잘난척하는 인간들을 찔러줍니다.

2장은 전세계 침향의 이름을 밝혀줍니다. 아길, 아가루, 트램, 가하루, 가루, 이글우드, 마이크리츄나, 티트 미애... 책에는 원문이 들어있는데 원어로 써있어서 소리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침향은 침향나무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서서히 형성된 수지(樹脂) 를 말한다. 침향나무에 상처가 나면 나무는 그 부분을 치유하고 보호하기 위해 진액을 분비하는데, 그것이 굳어진 것이 수지(resin)이다.

- 18p. 침향이란 무엇인가?
그냥 나무인줄 알았는데,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3장 침향을 분류해보자도 재미있습니다. 침향, 황숙향, 전천향, 밀향, 박향, 조향, 수반향, 철향, 침수향, 가남향 대략 5, 60가지 명칭이 있습니다.

일본서기에 “한 아름의 큰 침수향목이 섬에 도착하였는데, 일반 장작처럼 태우니 그 연기가 멀리까지 퍼지며 신비스러운 향을 전했다. 사람들이 조정에 침수향목을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라시대 초기에는 잡귀를 몰아 내는 의식 등 종교적 의미가 강했다. 헤이안 시대에는 다양한 약재를 훈증하여 그 향이 옷에 입혀지도록 했다.

- 29p. 침향을 분류해보자

4장 침향, 찾아보기가 압권입니다. 30권의 고문헌에 나오는 침향의 출처를 다 찾아놨습니다. 남주이물지, 뇌공포자론, 본초경집주, 해약본초, 증류본초, 본초몽전... 멋집니다. 이름조차 못들어본 한의학 서적이 엄청 많습니다.

침향은 풍수로 심하게 부은 것을 모두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제거한다.
悉治風水毒腫. 去惡氣.

- 36p. 본초경집주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풍수종을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제거하며 치료되지 않는 나머지를 고친다. 지금의 의원들이 위기를 보호하고 조화시키는 데에 사용하는 상품약이며 모름지기 곱게 갈아 써야 한다. 지금 사람들이 오약과 함께 갈아서 복용하는데 막힌 기를 빨리 흩어지게 한다. 단독으로 쓰면 약하니 다른 약재와 더불어 서로 돕고 마땅히 부드럽게 효능을 취하 면 유익함이 있을 뿐 손해는 없다.

然經中止言療風水腫, 去惡氣, 余更無治療. 今醫家用以保和衛氣, 爲上品藥, 須極細爲佳. 今人故多與烏藥磨服, 走散滯氣, 獨行則勢弱, 與他藥相佐, 當緩取效, 有益無損.

- 53p. 본초연의

자상하게 해석과 원문, 거기에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5장 침향, 찾아보기에는 성경, 이슬람, 힌두교, 불교, 중국의 한시까지 다룹니다. 특히 이백과 소동파의 한시가 멋집니다. 침향의 기원은 한나라 때 침향정까지 올라갑니다. 정자의 기둥을 침향나무로 만들 생각을 다 했습니다.

6장 침향, 느껴보기에는 향이 나는 나무들, 향이 있는 한약재들, 향을 즐기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이경제 원장님이 제일 좋아하는 향수는 아무아쥬이랍니다.

1983년, 오만의 술탄은 ‘향수의 종주국이자 원조 격은 유향, 몰약, 침향(oud)을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아랍인데 오늘날에는 왜 향수하면 유럽이 되었는가! 왜 프랑스가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는가! 원조에 걸맞는 아랍분위기의 향수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술탄은 프랑스인 조향사 기 로베르(Guy Rovbert)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향수를 제작비 고려하지 말고 만들어봐라. 대신 유향, 몰약, 침향은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향수가 ‘아무아쥬(Amouage)’이다.

- 136 - 137p

7장 침향, 먹어보기에는 침향의 과학적인 근거가 엄청나게 망라되어있습니다. 테르페노이드, 겐콰닌, 빈코엘레몰, 벹타카리오필렌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8장 침향, 깊이보기에는 침향이 들어간 공진단의 비밀을 파해칩니다. 공진단이 논어에서 나왔습니다.
공진단이 1196년에 기록에 있다고 하니 826년전(2022년 기준)에 나온겁니다. 그것도 그때 처음 나온 것이 아니라 더 전부터 있어왔을 거라 추정합니다.

공진단은 이름부터가 참 귀하다. 공(拱)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잡는다’, 진(辰)은 ‘북두칠성’이라는 뜻이다. 논어 위정편에 나온다.
덕으로 정치하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이 있어 모든 별이 그 주위로 돈다는 뜻이다.

- 174p. 침향, 깊이보기

9장 이경제와 황제침향원 이야기에는 침향으로 제품을 만들어 홈쇼핑에서 시작하여 명품보약이 된 11년간의 사연이 적혀있습니다. 이 분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고생하는 와중에 자잘한 유머로 버티고 있습니다.
시향, 촉미, 조우라는 조어가 멋집니다.

첫번째, 생산지에서부터 침향원을 만나 입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를 설명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동남아시아 침향나무 수지가 배나 비행기를 타고 대한민국 서울,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사연을 생각하면 가볍게 날름 먹어서는 안된다. 금빛 찬란한 병을 열고 봉인된 포장지에서 동그란 환을 하나 꺼내 마주치는 순간이 첫만남이다. 평범하게 향을 구별하는 별향(別香), 감상하는 감향(監香)이나 향을 올리는 사향(司香)은 느낌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시향(施香)”, 향을 베푼다는 사전에도 없는 말을 만들었다. 이렇게 처음 향이 펼쳐지는 것을 느끼고 “내가 이것을 먹는구나”를 즐길 수가 있다.
- 204p. 이경제와 황제침향원 이야기.

마지막 10장에서 침향은 향의 다이어몬드다라고 나오는데 표현이 좋습니다. 딱 이미지가 연상이 되지 않나요?

이 책의 장점은?
침향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그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수 있다.
30년 경력의 이경제 한의사의 노하우를 책을 읽어 알 수가 있다.
1200억 매출신화의 비밀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11년이니 해마다 109억씩 팔렸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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