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우리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시골살면서 학교에 가려면 이십리가 넘는 길을 두시간이 넘게 걸어갔던일. 옛날 어르신들의 고생한 이야기는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엄청난 사람입니다. 1706년 - 1790년을 살았는데 독서클럽을 초기부터 계속 유지하고 공립도서관, 유니온소방대를 설립하고 고아원, 민병대를 설립하고 결국은 대학교도 세웁니다. 개방형벽난로도 설계하고 연을 날려 번개가 전기현상이라는 실험도 합니다. (어린 시절 만화에서 프랭클린이 연을 날리는 모습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듣고 읽은 바에 따르면 ˝절대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란 말 뒤에 곧바로 자랑이 뒤따르지 않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랑은 실컷 늘어놓으면서 남의 자랑은 듣기 싫어한다.
15p. 보스턴의 조상과 청소년기
이렇게 점잖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기자랑이죠.
서적상의 도제들과 친해진 덕분에 책을 싸게 빌릴 수는 있었지만, 깨끗하게 읽고 빨리 돌려주어야 했다. 책이 없어진 게 발각되지 않도록, 또 손님이 책을 찾을 때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저녁에 책을 빌리면 이튿날 아침 일찍 돌려줘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책을 빌리면 내 방에 꼼짝도 하지 않고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곤 했다.
30p. 인쇄소 도제 시절
얼마나 소중하게 책을 읽었을까요. 책보다가 침을 흘리거나 구겨지면 안되는 일이네요. 저도 신간을 구입했는데 옆의 동료가 다 읽으면 자기도 빌려보고싶다고 하여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오늘 읽고 줄께 해버려서 그날 밤새 쫄깃하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뭔가 한계를 걸면 더 치밀하게, 진지하게 읽게 됩니다.
뱃사람들은 내가 함께 노를 저었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지만 나는 기어코 그들에게 돈을 떠안겼다. 인간은 넉넉할 때보다 가진 게 별로 없을 때 더 후해진다. 아마도 돈이 없다는 걸 들키는 게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49p. 필라델피아에 도착하다
돈이 없을 때 더욱 기죽기 싫어하죠. 이런 점을 노린 심리학의 용어가 있을 것같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근면한 정신을 심어주고, 이른 나이에 사업에 눈뜨게 하며, 검소와 절제를 가르치는 데 당신보다 적합한 사람은 없습니다.
129p. 프랑스 파리에서 받은 에이블 제임스 씨의 편지
정말입니다. 127페이지까지 읽어가는데 뭐이리 성실한 인간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딱 맞는 평가입니다. 뒷편에 13가지 덕목은 정말이지... 이 분 스토아학파일까요. 왜이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걸까요.
이 사례는 내가 오래전에 배운 ˝네가 도움을 준 사람보다, 너에게 한 번이라도 친절을 베푼 사람이 너에게 또다시 친절을 베풀 가능성이 크다”라는 격언이 맞는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또한, 적대적인 관계를 지속하며 앙심을 품고 보복을 꿈꾸는 것보다 그 관계를 신중하게 재정립하는 게 훨씬 더 이익임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186p.
살다보면 정말로 내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과 급속도로 친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왜 그럴까 궁금했습니다. 뭔가 당연한 원리가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의욕이 없거나 무기력할 때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자세를 바로잡고 똑바로 읽게 됩니다.

우리가 하원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전에는 나를 아는 척도 하지않았던 그가 나에게 아주 정중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 뒤로 그는모든 일에서 나를 기꺼이 도와주려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우리의 우정은 그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이 사례는 내가 오래전에 배운 "네가 도움을 준 사람보다, 너에게 한 번이라도 친절을 베푼 사람이 너에게 또다시 친절을 베풀가능성이 크다"라는 격언이 맞는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또한, 적대적인 관계를 지속하며 앙심을 품고 보복을 꿈꾸는것보다 그 관계를 신중하게 재정립하는 게 훨씬 더 이익임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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