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고수 신 변호사의 법조 인사이드 스토리신주영 (지은이) 솔출판사우영우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덜컥 잡았는데 옛날에 본 책이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요. 불과 얼마 전에 읽었는데 전혀 모르고 새 책을 잡았네요. 이미 가지고 있던 책은 책날개가 사라졌는데 새날개를 보니 반갑습니다. 1장의 사건보따리와 막도장의 진실 편이 재미있습니다. 유명한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패소한 사건이면서 민완변호사가 등장하여 마치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합니다. 길게 늘리면 얼마든지 이야기가 뿜어져나올 것깉은데 적절하게 요약하면서 에세이처럼 이야기를 솔깃쫄깃하게 끌어갑니다. 저자 자신이 변호사가 된 계기를 슬슬 풀어가면서 마음 한구석에 올바른 중심을 심어주는 듯한 이야기입니다. 두근거리면서 과연 정의가 승리할 것인가 걱정을 하면서 읽습니다. 1심에서 패했지만 멋진 전략으로 반격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긴박감도 있습니다. 4장의 워킹홀리데이도 명문입니다. 추리소설같이 진행되는 긴장감 속에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앗 판사가 저렇게 나왔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합의를 하겠어. 마치 드라마를 보듯이 혼자 중얼거리면서 순식간에 읽어버립니다. 다 읽으면 멋진 단편소설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무엇보다 변호사가 쓰는 변호사 이야기들입니다. 변호사들도 고충이 많고, 판사들은 도대체 저 두꺼운 서류를 읽는것인가 하는 우리들의 의문을 같이 고민합니다. 나 역시 심리불속행 결정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지라, 게다가 얼마 전 상고이유서 하나를 공들여 써 올린 참인지라, 그녀의 푸념이 정말 절절히 와닿았다.“그런데 대법관님들은 정말 그 많은 사건을 꼼꼼히 읽어보시기나 하는 걸까?˝“어떤 분은 그러실 테고 어떤 분은 안 그러실 테지. 그런데 사건 수를 보면 대법관 한사람당 처리해야 할 사건 수가 한 달에 수백 건이라는데, 모든 사건을 꼼꼼히 본다는 건물리적으로 불가능한거 아니야?˝“그래서 나는 말이야. 상고심에 제출하는 서면에는 빨간 리본이라도 붙이고 향수라도 뿌리고 싶더라. 형광펜으로 밑줄도 쫙쫙 긋고 말이야.˝우리는 빨간 리본을 단 채 예쁘게 포장된 상자에 담겨 대법관님 앞에 얌전히 배달되는 상고이유서를 상상하며 쿡쿡 웃었다.˝그래서 로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봐, 대법관과 친구인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둥.......”˝그래. 하지만 로비 한다고 해서 결과를 뒤집을 수야 있겠어? 대법관님도 친구가 와서 잘 봐달라고 하면, 정말 말 그대로 눈 부릅뜨고 서면이나 잘 봐줄 수 있을 뿐, 설마 질 사건을 이기게 해주지는 않으시겠지,˝104p. 무죄판결의 고수너무 주변에서 듣는 푸념아닌가요. 동네 카페에서 중얼거리는 대화같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저자가 변호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수필가라고 해도 믿을 만큼 글의 리듬과 맛이 살아있습니다. 어떤 일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기르게 됩니다. 차갑고 냉정한 변호사가 아니라 열정과 집념의 변호사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