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CEO - 미래 경영에 자연의 가치를 심다
고두현 지음 / 더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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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CEO
미래 경영에 자연의 가치를 심다
고두현 (지은이) 더숲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는 습관을 버려야겠습니다. 나무심는 CEO라길래 회사의 대표가 무슨 나무를 심을까? 기념수를 심어 몇십년간 성장하는 에세이일까. (그런 것도 재미있겠네요. 회사설립시에 기념식수를 심어 은퇴할 즈음에 그 밑의 오두막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혹은 어떤 나무를 심는지를 보고 소나무, 잣나무, 오동나무 등 회사의 상징나무를 설명해주려나.

터무니없는 오산이었습니다.
괴테는 나무와 숲을 좋아하여 식물변형론이라는 책을 씁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나무 아래를 거닐면서 괴테의 시를 외우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렇게 나무와 관련된 책들을 놓고 설명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 한권을 골라 인재, 역발상, 명품, 창의 등 재미있는 주제를 잡아 에세이 한편마다 책 소개를 합니다.
모두 33권을 소개하는데 글이 좋습니다. 정보도 풍부하고 감성도 충만합니다.

나무, 숲, 정원과 관계되는 책만 33권이 나오는 걸 보면 저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있는걸까요? 시읽는 CEO, 옛시 읽는 CEO도 낸 걸 보면 다른 책도 멋질 것같습니다.
(뒤로 가면서 나무와 숲이 아닌 책도 나오는걸 보면 백퍼센트 자연의 책만 고를 수는 없는거겠죠)

식물학자이기도 한 그는 어느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만 1년 동안 이 작은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생물들의 생태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과 사색, 기억, 조사를 한데 엮어 하루하루의일기처럼 구성했다. 관찰을 지식과 융합하니 끝이 없는 만다라의 우주가 펼쳐졌다. 작은 숲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생명과 광물들의 생에는 저마다의 시간적 내력과 공간적 보편성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50p. 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날씨는 차가워도 꽃봉오리 둥글둥글
그윽하고 담백한 기풍 참으로 빼어나다.
매화나무 고고하지만 뜰 벗어나지 못하는데
맑은 물에 핀 너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
추사가 유배지 제주에 닿았을 때, 수선화가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는 들판을 가득 메운 수선화를 보고는 감격해서 친구 권돈인에게 편지를 썼다.
"수선화가 천하에 큰 구경거리입니다. 산과 들, 밭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려 있는 듯, 흰 눈이 광대하게 쌓여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103p. 외로움은 리더를 따라다닌다

씨앗이 터질 때가 되면, 식물은 갑자기 낱낱으로 흩어진다. 그 순간 씨앗은 껍질 속에 갇혀 그렇게 오랫동안 좁게 누워 있던 상태가 파괴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사실은 새 세상을 얻는다.
139p.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 손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 사람이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도록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춤의 슬픈 장면이라고 우리는 이 춤을 멈출 수 없다.
201p. 헤아려본 슬픔. C.S.루이스 지음

멋진 글들이 가득 있는데다 시인의 안목으로 질질 끌지 않고 딱 핵심만 짚어주어 더 좋았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33권의 멋진 서평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에세이 부분에도 좋은 글이 많아 인용책을 세어보면 50권은 넘을 겁니다.
에세이도 33편입니다.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잔잔하게 펼쳐지는 것이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작가는 천상 시인입니다. 중간마다 멋진 시를 인용하는데 내용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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